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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학생들의 분노 "도움 구했지만 면박만.."

<앵커>

오토바이 기름값을 대신 내게 하고 폭행에 성추행까지. 다름 아닌 우리 학교 폭력의 현실입니다. 피해 학생들은 학교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분노했습니다.

보도에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학생 한 명이 주유소로 오토바이를 밀면서 들어옵니다.

타고 있는 학생은 일진, 중학생 이모 군은 협박에 눌려 1km가 넘는 거리를 오토바이를 밀고와 기름값을 대신 냈습니다.

물건을 훔쳐와라, 돈을 빼앗아와라, 일진들은 열 달 넘게 피해 학생들을 괴롭혔습니다.

피해 학생들이 돈을 빼앗기고 맞기도 한 놀이터입니다.

이곳에서 일진들은 피해 학생들에게 맷집을 키워주겠다며 서로 싸움을 하도록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성추행까지 했습니다.

[피해 학생 : 제 자신이 싫어졌었어요. 이런 인생 살 필요는 없다. 죽자고….]

학년이 높은 일진은 후배를 상대로 금품 상납을 지시했고, 후배는 자신의 후배들이나 주변 학생들로부터 돈을 뜯어냈습니다.

[피해 학생 : 전통이에요. 10년 넘게 그렇게 내려왔을 거에요. 형들도 그렇게 컸다면서….]

피해 학생들은 학교 측에 도움을 호소했지만, 돌아온 건 면박 뿐이었습니다. 

[피해 학생 : (교사가) 형들이 괴롭히거나 돈 뜯은 게 있으면 다 말하라 해서 (말했어요). (그랬더니 학생부에서 뭐라고 한 거에요?) 욕하면서, XX 새끼야! 네가 걔네랑 놀면 안 되지 왜 어울리냐….]

경찰은 일진 패거리 가운데 한 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1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서울중앙지검은 동급생에게 소변이 섞인 맥주를 강제로 먹이고 집단 폭행한 혐의로 10대 3명을 구속기소했고, 서울 금천경찰서는 초등학생을 성폭행한 10대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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