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한국인 여행객 3명이 무장한 현지 부족에게 납치됐습니다. 납치범들은 체포된 동료와 피랍된 한국인들의 맞교환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카이로에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 곳 시간 어제(10일) 오후 3시 반쯤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 반도에서 모모 씨와 이모 씨, 또 다른 이모 씨 등 한국인 3명이 무장한 베두인족들에게 납치당했습니다.
피랍된 사람들은 다른 성지순례객 26명과 함께 대표적인 기독교 성지인 시나이산을 방문하려던 길이었습니다.
일행 중 일부가 배탈이 나 잠시 버스를 세운 사이 소총을 지닌 현지 베두인족들이 들이닥쳐 모 씨 등을 납치해 갔습니다.
[현지 여행사 관계자 : 대여섯명이 뛰어내려서 차로 올라왔고, 총을 가지고… (한국인들이) 안 가려고 하니까 멱살을 잡고 끌고 갔어요.]
납치범들은 지난달 강도와 마약거래 혐의로 체포된 동료 베두인족과 피랍 한국인들의 맞교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습니다.
피랍된 사람들의 건강상태는 모두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경찰은 현재 납치범들과의 협상이 진행 중이며, 1~2시간 내로 피랍 한국인들이 풀려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시나이 반도는 지난달에도 중국인 근로자 25명과 미국인 관광객이 납치됐다 풀려나는 등 치안이 불안한 상태입니다.
현재 시나이 반도에는 한국인 성지순례객 180여 명 정도가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