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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방관" "교사만 책임?"…고성 오가는 학부모·학교

<8뉴스>

<앵커>

곪을 대로 곪은 학교폭력 문제를 두고 학부모와 학교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양쪽 모두 할말이 많아 보입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9일) 졸업식이 있었던 경기도의 한 중학교.

학부모와 학교 사이에 고성이 오갑니다. 

[학부모 : 아이가 다치거나 말거나 관여 안 한다는 얘기잖아요. 문제가 그렇게 우스워 보이나 보죠?]

다른 학부모는 정문 앞에서 일인 시위에 나섰습니다.

아이가 학교 폭력을 당했는데, 학교 측에서 수수방관했다는 항의입니다.

[해당 학생 학부모 : (학교 측이) 가해자 편만 들어주고요. 저보고 계속 말이 바뀐대요.]

학교 측은 그동안 경찰까지 불러 수차례 대책회의를 했는데도 학부모가 억지 주장을 한다고 항변합니다.

[해당학교 교감 : 지역 지구대장, 목사, 교사, 학부모 모두 와서 조 정회의 3~4시간 해도 안되고….]

어젯밤에는 한 40대 학부모가 교육청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전화를 걸었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아이가 2년 전 학교폭력을 당했는데 학교 측이 합의금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았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학교 측에서는 금전 문제 때문에 생긴 해프닝일 뿐 학교 폭력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해당학교 교감 : (아이가) 폭력이나 폭행을 당했다는 말이 있는데, 금품갈취 당한 거 하나에요. 다만 (합의금 지급이) 결제 과정에서 며칠 늦어진 거에요.]

교원단체들은 오늘 경찰청을 방문해 학교폭력의 법적 책임을 교사에게만 지우는 건 부당하다고 항의했습니다.

[안양옥/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 전국의 40만 교원들이 사기가 매우 위축되어 있습니다. 교원만이 모든 결과를 볼 수는 없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대구에서 학교폭력으로 자살한 두 중학생의 유족들은, 학교 측이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며 교장, 교감, 교사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이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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