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어서 5분 경제, 정호선 기자와 함께 합니다.
정 기자, 이게 얼마만입니까 코스피가 2000 돌파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6개월 만의 일입니다.
올해 1분기에 경제사정이 별로 안 좋을 것으로 예상하자, 증권사들이 너도 나도 '상저하고', 그러니까 상반기에 주가가 낮고, 하반기에 회복될 것으로 예상을 내놨었는데, 지금봐서는 전망이 좀 빗나간 것 같습니다.
이유는 전세계가 경기를 부양하려고 푼 돈이 증시로 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표부터 보시겠습니다.
코스피 22포인트 올라서 2003.73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2000선 돌파한 것은 6개월 만의 일입니다.
우리 뿐 아니라 중국·홍콩도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달러가 많이 풀리니까 원달러 환율은 계속 하락해서 1115원대로 떨어졌습니다.
[오성진/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 유럽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공급했다는 점, 한국의 제조업들이 글로벌 경기회복에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점, 환차익에 대한 매력, 이러한 부분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외국인은 올 들어 단 엿새만 빼고 계속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8조 원이 넘는 돈을 우리 시장에 공급했습니다.
지난해 1년 동안 팔아치운 규모 이상을 올 들어 한 달 남짓 만에 모두 사들인 것입니다.
미국 고용과 소비지표 개선, 또 국내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도 한 몫을 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란의 핵 문제나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 또 유로존 재정위기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이 여전히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경기가 안 좋다 보니, 아무래도 덜 먹고 덜 쓰는 소비풍조가 확산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불황형 소비'의 특징은 필요한 것이라도 좀 더 싼 것을 사고, 적게 사고, 그리고 당장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안 쓰는 형태로 나타나게 마련인데, 지금 현실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알뜰 소비에서 한 발 더 나아가서 '내핍소비'라고까지 부르고 있는데요, 소득이 늘지 않는 상황에서 물가는 오르니 가계로서는 별 다른 대안이 없는 것입니다.
지금 보시는 중국집은 짜장면을 990원에 판다고 합니다.
날씨가 추운데도, 저렇게 손님들이 많습니다.
(990원이오? 저 정도면 제가 한 턱 내도 되겠는데, 어디있는 건지 궁금하네요.)
하루에만 800명이나 손님이 온다고 하는데, 자영업자들도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저렇게 박리다매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입니다.
990원 짜리 커피도 등장했습니다.
소비자들한테 상당히 반응이 좋아서 하루 매출이 수백만 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라면 매출 같은 경우도 지난해보다 20%가 늘었고, 반값TV, 금새 동이 난다는 소식 전해드렸고, 또 미용실 대신에 혼자 염색하는 염색약 판매량이 약 90% 가까이 늘어나는 등, 이런 여러 가지 아끼는 소비행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질을 약간 양보하더라도 가격이 소비에 가장 중요한 결정요인이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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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벌이가 줄다 보니 이렇게 짠돌이 소비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인데, 이게 또 다른 악순환의 시작이 될까봐 걱정이에요.
<기자>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 보면 어쩔 수가 없지만 국가 경제적으로 보면 그렇습니다.
경제성장을 이루는 두 축이 수출과 내수라고 하는데, 우리가 올해 미국이나 유럽시장이 별로 좋지 않으니 수출에 차질이 예상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내수가 좀 뒷받침을 해줘야 되는데, 그런 부분이 염려가 되는 것입니다.
특히 목돈이 들어가는 소비가 크게 줄고 있어서 줄줄이 민간 소비지표가 부진한 양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윤영희/백화점 의류 매장 직원 : 봄 신상품이 지금 한창 많이 나가야 될 땐데, 지금 작년 대비해서 약 10~20%는 감소한 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지금 백화점 의류상인 말을 들어보셨는데, 의류는 경기에 민감한 대표적인 품목입니다.
작년에도 내내 좋지 않았던 백화점 매출 같은 경우, 비중이 큰 의류가 안 팔리다 보니 1월 매출도 37개월 만에 가장 저조했다고 합니다.
자동차 내수 판매도 넉 달째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어느 것보다 목돈이 들어가는 품목이다 보니, 직격탄을 맞게 되는 것입니다.
생활비가 모자라서 예금, 적금을 깨거나 보험을 해약하는 사례도 늘어난다고 하니 이래저래 서민경기는 얼어붙는 모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
<앵커>
졸업식 시즌이어서 꽃다발이 눈에 많이 띄던데, 꽤 가격이 비싸다고요?
<기자>
네, 통상 졸업 시즌, 말씀하신 대로 그런 것이 몰려있기 때문에 2~3월에는 꽃값이 상당히 비싼데, 올해는 좀 더 유난스럽다고 합니다.
(과일·채소값 비싼 것하고 이유가 좀 비슷하겠죠? 추워서 그런 건가요?)
그렇습니다, 이유는 날씨 때문에, 또 치솟는 기름값 때문에 화훼를 포기하는 농가가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날씨가 워낙 춥다 보니 비닐하우스 난방비가 더 많이 들어가고 있는데, 이 기름값으로는 채산성을 맞출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대표 꽃이죠? 장미 가격을 보겠습니다.
꽃집에서 한 송이에 몇 년 사이 최고치, 2000원이 넘게 팔리고 있습니다.
한 달 전보다 가격이 배는 비싸졌고요, 꽃다발로 만들면 몇 만 원 훌쩍 넘습니다.
[차희숙/학부모 : 이거 두 개 샀는데 5만 원이거든요, 사실은 예전보다 두 배는 더 비싼 것 같아서 너무 부담스럽죠.]
많이 비싸졌습니다.
꽃값이 오르면 화훼농민들은 환영을 해야 하는데,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꽃이 피려면 섭씨 22도를 유지해줘야 하는데 연료비는 오르고, 또 부담을 좀 줄여보겠다고 온도를 낮췄더니 저렇게 꽃잎 일부가 검게 변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고 합니다.
이런 수급요인 때문에 본격적인 졸업, 입학철이 되면 올해 꽃값, 더 뛸 것으로 보입니다.
[5분 경제] 풀린 돈 증시로…코스피 2000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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