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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받으려면 보험 들어라" 교묘한 은행 '꺾기'

<8뉴스>

<앵커>

은행이 대출해주면서 꺾기 같은 것 요즘은 안 하는 줄 알았더니 신종 꺾기가 생겼습니다. 예금 적금 대신 펀드나 보험을 들라는 겁니다. 수법도 교묘합니다.

정명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소기업 사장 권모 씨는 대출 받을 때마다 원치 않는 보험에 가입합니다.

이른바 '꺾기'입니다.

은행이 보험사를 정해주고, 금융감독을 피하려 가족 이름으로 가입하라고까지 합니다.

[권모 씨/중소기업 사장 : 상환연장이 필요할 때가 있고 추가대출도 필요할 때가 있을 수 있고, 그러면 거절이 안 돼요.]

그나마 이자만 손해보는 적금과 달리 보험은 중도해지하면 위약금까지 물어야 해 손실도 큽니다.

[(꺾기로)한 300만 원 적금을 넣죠. 보험은 월 150만 원, 손해를 보고 해약을 해서 운전자금으로 또 쓰고.]

은행들의 대출을 미끼로 한 구속성 계약, 이른바 꺾기는 최근에는 적금보다 수수료 수익이 큰 보험과 펀드, 퇴직연금 쪽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SBS가 입수한 금융감독원의 지난해 꺾기 영업 제재 내역을 보면, 국민은행이 600건에 135억 원, 한국SC은행이 73건에 12억 원 적발되는 등 무려 800여 건이나 됐습니다.

[조남희/금융소비자연맹 사무총장 : 가족의 명의로 가입을 시킨다든지 아니면 1개월이 넘은 시점에 한다든지 하는 이런 갖가지 교묘한 방법으로 하고 있고요.]

신한과 한국씨티은행 등 8개 은행도 각각 100여건 넘는 꺾기 영업이 적발돼 이달 말 제재를 앞두고 있습니다.

[송 현/금융서비스개선국 국장 :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전산검사 기법을 개발하고 적극 활용함으로써 이러한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할 계획입니다.]

은행들이 지난해 펀드, 보험 판매 등으로 거둔 수수료 수익은 무려 5조 원, 사상 최대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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