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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서 학교 못 가요"…묵살한 교사 경찰 조사

<8뉴스>

<앵커>

경찰은 이 학교폭력을 뿌리 뽑으려면 무엇보다도 선생님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오늘(8일)도 교사 한 명이 학교폭력을 방관한 혐의로 조사대상에 올랐습니다.

박세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3살 이모 군은 두 달째 병원 정신과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같은 반 학생들로부터 당했던 폭력과 구타, 성추행을 생각하면 요즘도 악몽에 시달립니다.

[이모 군/학교폭력 피해자 : 그 학교 갈 생각 없어요. 죽어도 없어요. 제가 오히려 그 학교 가면 자살이라도 할 것 같아요, 진짜. 못 가겠어요. 무서워서.]

이 군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당했던 폭력과 가혹행위를 수십 페이지에 걸쳐 기록했습니다.

폭력에 시달리던 지난해 5월엔 담임 선생님을 찾아가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애들이 너 괴롭히느냐 이거 언급하더라고요. 그래서 전 그렇다고 했어요. 근데 선생님은 알았다고 하고 다른 말로 넘어갔어요. 그냥.]

하지만, 학교는 묵묵부답이었다고 이 군의 가족은 주장했습니다.

이 군의 아버지는 학교가 교내 폭력을 방관했다면서, 담임교사와 교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처벌해달라고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교사와 교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해, 혐의가 확인되면 입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청이 학교폭력을 명백히 방임한 교사를 적극 입건해 수사하라고 일선 경찰에 지시한 상태라, 교사가 경찰 조사를 받는 일은 잇따를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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