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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괜찮은 중고 스마트폰 어디 없나요?

[취재파일] 괜찮은 중고 스마트폰 어디 없나요?

최근 '중고 휴대전화 전성시대'라는 기사를 보도한 뒤, 많은 분들이 문의 전화, 메일을 보내주셨습니다. 내용은 모두 "중고 스마트폰, 어디서 살 수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기사가 나간 뒤에 정말 '중고 휴대전화에 대한 수요가 많구나' 하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사실 스마트폰을 포함해, 중고 휴대폰에 대한 이런 인기는 새로운 현상입니다. 휴대폰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은 언뜻 이해가 안갈 법도 합니다. 사실 가까운 휴대폰 매장만 나가보면 소위 '공짜폰'을 쉽게 구할 수 있으니까요. 출고된 지 약간 지난 스마트폰도 '공짜폰'으로 나오는 세상입니다. 

실제로 휴대폰 매장을 돌아다녀 보면, 중고 단말기를 매입하는 곳은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중고 단말기를 판다는 곳은 찾기 힘듭니다. 매장 입장에선 새 단말기를 팔아야 많은 이득을 남길 수 있고, 실제 소비자들도 얼마 전까진 중고 제품을 많이 찾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중고 휴대폰은 대개 중국 수출용이나, 휴대폰을 분실한 고객에게 잠시 빌려주는 임대폰으로만 활용돼 왔습니다. 그런데 왜 요즘들어 갑자기 중고 휴대폰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걸까요.

한 중고폰 애용자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는 지난 2006년부터 9개의 중고폰을 바꿔가며 사용해왔다고 합니다. 그의 대답은 다소 엉뚱했습니다. "공짜 폰이 공짜가 아니야." 공짜라고 선전하지만 신규 단말기는 2~3년 동안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약정기간이 있다는 겁니다. 그 중 상당수는 단말기 가격을 할부로 내거나, 특정 부가서비스를 무조건 사용해야 합니다. 공짜라고 유혹하지만, 알고 보면 조삼모사 식의 상술이라는 얘깁니다. 그러나 중고폰에는 '약정기간'이 없습니다. 그만큼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죠.

거기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천정부지로 치솟는 휴대폰 가격도 한 요인입니다. 신규 스마트폰 가격은 100만 원에 육박합니다. 부모들에겐 자녀에게 스마트폰 하나씩 사주는 게 그야말로 큰 부담입니다. 특정 메이커가 만드는 옷에만 '등골브레이커'가 있는 건 아닙니다. 그러니 부모 입장에선 가급적 중고폰을 사주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죠. 저에게 메일을 보낸 많은 분들도 "자녀에게 사주고 싶다"며 문의하셨습니다.

게다가 잃어버리긴 얼마나 쉬운지요. 가격은 웬만한 냉장고인데, 크기는 손바닥만 합니다. 얼마 전 지하철 분실물 1위가 휴대폰 등 전자제품이라는 보도 기억하실 겁니다. 꼭 그래서는 아니겠지만 우리나라 휴대폰 교체주기는 세계적으로도 빠른 편입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각국 평균 휴대폰 교체주기는 미국 21.7개월, 한국 26.9개월, 일본 46.3개월, 핀란드 74.5개월라고 합니다. 이런 잦은 휴대폰 교체로 우리나라에서만 1년에 약 2,280만대의 중고폰이 발생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최근 스마트폰이 대세가 되면서, 교체주기는 더 빨라지는 추셉니다. 애플과 삼성 등 주요 기업들이 6개월이 멀다하고 기능과 디자인을 크게 개선한 신제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신제품이 나오는 시기가 되면, 값싸고 새 것 같은 중고 단말기가 쏟아져 나옵니다. 중고 휴대폰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반대로 신제품 출시시기를 미리 파악해두셨다가 구매하시는 게 좋습니다.

삼성과 애플에서 곧 신제품을 내놓는다죠. 자, 그럼 어디서 중고 휴대폰을 구매해야 할까요. SK텔레콤과 KT는 3월 이후 대리점에서 중고 휴대폰을 팔겠다고 했지만, 쉽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각 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사이트에서 이미 매물의 95% 이상이 소화되고 있고, 각 대리점에서도 이윤이 크지 않은 중고폰 판매를 꺼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처음 중고 휴대폰을 구매하신다면 통신사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장터를 이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중고 휴대전화 감정사'들이 등급을 매겨 판매하는 곳은 SK텔레콤 스마트숍( www.tsmartshop.co.kr)이고요. KT에서도 직거래 장터(shop.olleh.com)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사시면 공신력은 담보되는 대신, 기존 직거래 장터보다 약간 비싸다는 느낌이 있으실 겁니다.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 통신사가 끼어드니까 그만큼 유통마진이 붙는 것이죠. 하지만 어느 정도 품질이 보장된 중고 단말기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입니다. 또 3월 이후 만일 중고 휴대폰용 별도 요금제까지 나온다면 이점이 더하겠죠.

만일 약간의 리스크가 있더라도 좀 더 저렴하게 중고폰을 구매하고 싶으시다면 직거래 장터가 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직거래 장터는 세티즌( www.cetizen.com)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만, 직거래 장터를 이용하실 땐 제품을 받고 품질을 확인하고 나서 결제가 이뤄지는 안전거래(에스크로 결제서비스)를 반드시 이용하실 것을 권장합니다.

또한, 지금 이용하는 스마트폰도 잘 간수해야 제값 받고 중고 휴대폰으로 팔 수 있습니다. 중고 휴대전화 감정사들은 1. 기능보존이 가장 중요하므로 정기 검진하듯 AS센터를 자주 이용할 것 2. 보호필름 등을 활용해 외부 손상, 침수 등을 최대한 피할 것 3. 충전기 등 구성품을 빠짐없이 챙겨놓을 것 등을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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