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대통령선거를 70여일 앞둔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을 지지한 것은 유럽의 통합 가속을 겨냥한 것이라고 AP통신이 7일(현지시간) 풀이했다.
이 통신은 메르켈 총리의 사르코지 대통령에 대한 대선 지지는 유럽 각국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4차 독일-프랑스 각료회의를 마치고 나서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친구 정당을 지원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라며 "모든 측면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아직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지지층을 확산시키기 위해 한층 구체화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통신은 메르켈의 국경을 넘은 사르코지 지지는 "개별국 주권 불식을 향한 보다 집중된 노력을 반영한다"고 풀이했다.
메르켈 같은 지도자들은 중국 같은 아시아 국가들이 점차 지배력을 키우는 국제 사회에서 채무가 많은 유럽이 생존할 수 있는 길로 개별국 주권 불식을 통한 유럽 통합 가속을 보고 있다고 이 통신은 해석했다.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우리는 엄청난 위기를 겪고 있다. 이제 우리는 예전과 다른 방법으로 서로를 살피고 있다"면서 "우리가 지금 가고 있는 방향은 개별국 단위 정치 생태계의 유럽화"라고 덧붙였다.
앞서 메르켈과 사르코지는 지난해 11월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2차 구제금융 조건을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하자 이를 포기하게 했다.
유럽 지도자들이 대체로 개별국의 선거에 관해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해왔으나 최근 이런 태도가 바뀌고 있는 사례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통신은 또 메르켈의 사르코지 지원이 부분적으로는 자신을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사르코지가 대선에서 지고 다른 후보가 당선되면 그가 메르켈과 사르코지가 공동으로 안을 마련하고 나머지 유럽연합(EU) 국가들을 설득하는 데 애를 쓰고 있는 신(新) 재정 협약을 폐기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신 재정 협약은 재정 적자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이내로 유지하도록 하는 EU '안정 및 성장' 협약 규정을 어긴 회원국을 강력 제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 협약은 유로존 경제규모 3위의 이탈리아에까지 번진 역내 재정 위기에 근본적으로 대처하는 처방 중 하나라고 메르켈은 강조해왔다.
다만 유럽인들이 아직 자신을 '유럽인'이기 보다는 '개별국 국민'으로 인식하고 있는 성향이 강해 메르켈이 이웃국 대선에서 사르코지를 지원한 것은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