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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경제 살리려면 금모으기 같은 희생 필요"

HSBC 수석 이코노미스트, 한국 금모으기 평가

"유럽, 경제 살리려면 금모으기 같은 희생 필요"
유럽 국가들이 침체에 빠진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과거 아시아 경제위기 당시 한국 국민의 희생 정신 같은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HSBC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킹은 7일자 영국 일간 더 타임스에 기고한 '희생 없이는 경제를 다시 살릴 수 없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1997~1998년 아시아의 경제 위기 당시 한국의 금모으기 운동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그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 정치권만을 비난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과거 아시아를 본받아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일침했다.

아시아 경제 위기 때 한국, 태국, 대만 등의 경제가 무너져 외국 투자자들이 빠져 나간 사이 이들 국민은 열심히 경제를 일으켜 세웠다는 것이다.

킹은 "한국인들은 결혼반지, 금메달, 트로피 등 금모으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쳤다"면서 "위기 속에서 한국인들은 인상적일 정도로 개인을 희생시키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금의 양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금 모으기가 상징하는 바는 대단한 것"이라면서 "삼성, 현대 등 몇몇 대기업도 이러한 노력에 협조했고 악명높은 노조도 불만을 참았다"고 전했다.

한국인들은 위기 상황에서 비난을 하기 보다 자신들의 집단적 취약성을 인식, 견해차를 내려놓고 국가적인 단결을 택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선례는 유럽과 영국에는 적용되지 못할 수 있다"면서 "요즘은 개인의 이익이 사회 전체의 집단 이익 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독일 같은 채권 국가들은 희생을 치르기를 꺼려 유로존 위기의 해결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킹은 "아시아인들은 특단의 방안이 없다는 것을 일찍이 깨달은 반면 영국과 유럽국가들은 개인이나 집단의 희생 없이도 경제가 회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뒤에 회복이 실패하면 정치권을 비난한다"고 꼬집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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