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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등록금 찔끔 내리고 장학금 취소 '날벼락'

<8뉴스>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새학기를 준비하는 대학생들에게 추위만큼이나 매몰찬 소식입니다. 등록금을 찔끔 내린 일부 사립대학들이 그대신 장학금을 취소하고 나섰습니다. 심지어는 등록금 9만 원을 내리고 수업일수를 축소한 대학도 있습니다. 학생들 반발이 거셉니다.

정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등록금을 2.3% 내린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에 다니는 허새미 씨는 이번 학기에 성적 우수 장학생으로 뽑힌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장학금 발표 하루 만에 느닷없이 장학금을 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등록금을 인하해 예산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허새미/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3학년 : 장학금을 좀 받으면 대출을 안받아도 되겠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갑자기 또 이번 학기에도 대출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을 하니까 좀 많이 어렵거든요.]

허 씨처럼 성적 우수 장학금을 박탈당한 학생은 같은 학부에 10명이나 됩니다.

대학 측은 성적 우수 학생 대신 저소득층 장학금을 늘리면서 생긴 일이고, 장학금 총액은 오히려 늘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김삼열/연세대 총학생회장 : 정작 장학금 수해 당사자인 학생들은 그 기준이 바뀌었던 사실을 몰랐던 것이고, 그때의 박탈감은 이러한 학교가 좀 해결해 줄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학생들의 거센 반발에 학교 측은 조금 전 성적 장학금을 예정대로 지급하겠다고 슬그머니 물러섰습니다.

한양대는 등록금을 2% 내리는 대신에 한 학기 수업일수를 16주에서 1주일 줄여 논란입니다.

학생들이 적게 내는 등록금은 9만 원 정도인데 줄어든 1주일 치 수업료는 27만 원입니다.

대학 측은 대신 계절학기를 늘려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서상진/한양대 사회대 학생회장 : 엄연히 정규학기가 존재하는데 계절학기를 강화하기 위해서 정규학기를 축소한다 이것도 학생들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힘들고요.]

수십 개의 교양과목을 한꺼번에 폐지한 대학도 적지 않습니다.

학생들은 대학이 그동안 쌓아 둔 적립금을 풀지 않고, 수업의 질과 관련되는 비용만 줄이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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