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2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의 전투임무를 2013년까지 종료하겠다는 발언을 내놓아 관련국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당초 계획보다 1년 빨리 전투임무 종료를 추진한다는 이 발언은 백악관이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간의 협의가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자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이 다음날 브리핑에서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고 진화에 나서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패네타간에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까지 나왔다. 카니 대변인은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파문 확산을 막기 위해 땀을 흘렸다.
미 의회전문지 더 힐은 5일'솔직한 패네타가 오바마에게 두통을 안겨주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취임 7개월 동안 백악관에 두통거리를 만들어 준 패네타의 발언은 이번 한 번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패네타는 지난해 12월에는 중동평화 문제를 언급하면서 "지금 문제는 이스라엘이 빌어먹을(damn) 협상 테이블에 앉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직설적인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발언은 오바마 정부가 전통적 동맹인 이스라엘과 함께 가지 않고 있다고 공화당이 공격하는 빌미를 줬다.
지난 1주일동안만 하더라도 패네타는 파키스탄이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를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이스라엘이 이란을 올 봄에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깜짝 발언도 내놓았다.
패네타와 일을 해 봤던 사람들은 패네타가 외교적인 발언이 아니라도 하더라도 종종 자신의 마음에 있는 것을 직설적으로 얘기한다고 말했다.
더 힐은 패네타의 이런 즉흥적인 언급은 CIA(중앙정보국)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전임 로버트 게이츠 장관과는 완전히 상반된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 정부의 한 관리는 패네타 장관은 "독립적인 사람"이라면서 국방부도 같은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패네타는 말을 할 때 워싱턴 엘리트층간의 은어를 사용하지 않는 정직한 사람(straight shooter)"이라면서 "이런 패네타의 기질은 자산으로, 대통령이 핵심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을 때 도움을 준다"고 옹호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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