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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맥주 소비 감소…와인 등은 인기 상승

미국 맥주 소비 감소…와인 등은 인기 상승
'미국의 국민 음료' 맥주가 위기에 빠졌다.

맥주시장조사업체 '비어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맥주 소비는 2억1천만 배럴에 그쳐 2010년에 비해 1.4% 감소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5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작년에도 맥주 소비가 줄어들면서 미국 맥주 업계는 8년 연속 출하 감소라는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버드와이저'와 '버드라이트'를 앞세워 맥주 시장을 석권해온 안호이저-부시는 10년만에 처음으로 출하량이 1억 배럴 아래로 떨어지는 수모를 맛봤다.

가정과 음식점, 소풍, 스포츠 응원 등 일상생활에서 필수품이나 다름없던 맥주가 이렇게 미국 국민에게 외면받는 것은 상대적으로 와인과 보드카 등 독주의 인기 상승과 무관하지 않다.

맥주가 죽을 쑤는 반면 미국에서 와인과 보드카, 럼, 위스키 등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은 4% 이상 소비가 늘었다.

맥주가 와인, 그리고 알코올 도수가 높은 증류주와 싸움에서 밀린 것은 '이미지' 경쟁에서 뒤졌기 때문이다.

'베버리지 인포메이션 그룹'의 애널리스트 애덤 로저스는 "와인이나 독한 술을 마시는 게 훨씬 로맨틱해 보인다. 적당한 가격에 멋지게 보이는 방법이 됐다"면서 "맥주 제조업체들은 이제 정점을 찍었고 하락세를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할리우드나 라스베이거스, 뉴욕 등지의 고급 식당에서는 그레이구스 보드카를 얼음에 채워 마시는 게 유행이다.

또 보드카나 위스키, 럼을 이용한 복고풍 칵테일도 요즘은 인기를 끌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시내 레스토랑에서 1930년대 풍 칵테일을 즐겨 마신다는 스콧 고든(43)은 "주방장 특선 요리를 먹는 것과 같은 기분"이라면서 "뒤뜰에서 쿠어스 맥주를 마시는 것과는 비교가 안된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유명 연예인들이 와인, 보드카, 위스키, 럼, 그리고 칵테일 등은 줄기는 모습이 미디어에 자주 노출된 것도 맥주 업계엔 악재가 됐다.

미국의 맥주 업계는 상황 타개책으로 크래프트 비어와 알코올 도수가 높은 독한 술 개발에 나섰다.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든 수제 맥주인 크래프트 비어는 대량 생산하는 맥주에 비해 풍미가 다양하고 특히 멋지고 남달라 보이고픈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준다.

밀러쿠어스가 개발한 크래프트 비어 '블루문'은 밀러쿠어스의 간판 상품인 '밀러 라이트'와 '쿠어스 라이트'의 인기를 앞질렀다.

안호이저-부시는 발효 사과주를 새 상품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발효 사과주는 지난해 소비가 20% 가량 급증하면서 알코올성 음료 분야의 새 강자로 등장했다.

안호이저-부시는 이와 함께 알코올 도수를 높인 버드 라이트 플래티넘에 대한 마케팅을 크게 강화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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