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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서 200경기 출전, 박지성은 '현실'이다

맨유서 200경기 출전, 박지성은 '현실'이다

박지성이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축구종가 잉글랜드에서 통산 200경기에 출전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 2005년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박지성은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지 8년 만에 200경기 출전에 성공했다. 모국의 팬들조차 그의 이적소식에 반신반의 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박지성은 이제 누구도 쉽게 넘보기 힘든 진짜 '전설'의 주인공이 되었다.

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첼시의 홈인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치러진 '2011/2012 잉글리시 프리머이리그' 24라운드 경기에서 박지성이 맨유 소속으로 200번째 공식경기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 날 패배 위기서 벼랑 끝까지 내몰리던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끝까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전술대로 폴 스콜스, 하비에르 에르난데즈, 박지성을 차례로 투입했고 3-0이던 경기를 3-3으로 만들어 내는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다. 후반 40분 대니 웰벡을 대신해 교체투입된 박지성은 승부가 3-3 극적인 무승부로 원점을 이루는 혼전상황에서 그라운드를 밟아 아쉽게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줄 기회는 없었다.

그러나 늘 그렇듯 박지성은 퍼거슨 감독이 믿고 떠올리는 교체카드 중 하나였다. 그것은 지난 8년 동안 박지성이 맨유에서 누구보다 성실한 자세로 뛰어 온 까닭이다. 단 5분을 뛰어도 제 몫을 다하는 박지성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는 그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맨유에서 통산 200경기에 출전하는 위업을 달성할 수 있게 했던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명문 구단의 일원이지만 언제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을 도맡아 해 온 박지성은 '숨은 영웅(Unsung hero)'이라는 수식어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하나로 성장했으며 그 성실함은 어느덧 축구종가에서 200경기를 치러내는 값진 결과로 이어졌다.

박지성 이후 이영표부터 설기현, 이동국, 김두현, 조원희, 이청용, 지동원 그리고 박주영에 이르기까지 총 9명의 한국인 선수가 축구종가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했다. 그러나 가장 오래, 그리고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선수는 이견의 여지 없이 박지성이다.

                   



특히 아시아에서 박지성과 같은 위상의 선수가 다시 나오기까지는 얼만큼의 시간이 걸릴 지 알 수 없는 일. 맨유는 다가오는 11일 오랜 라이벌 리버풀을 홈으로 불러들여 리그 25라운드 경기를 치르며, 이 경기에 앞서 200경기 출전 위업을 달성한 박지성을 위해 공식행사를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성은 특히 리버풀을 상대로 좋은 면모를 보여왔기에 박지성 개인에게도 이 날 행사는 의미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이 맨유 이적에 성공했을 당시 한국 팬들 사이서는 퍼거슨 감독과 나란히 찍은 사진, 그가 맨유 로고 앞에서 활짝 웃으며 서 있는 사진이 '합성'이라는 웃지 못할 후문이 농담처럼 떠돈 적이 있었다. 그만큼 믿을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었을 터다.

바로 그 선수가 맨유 유니폼을 입고 어느덧 200경기를 뛰었다. 팀의 수 많은 우승을 함께 했고, 유럽 축구계 최고의 무대인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도 밟았다. 언제나 최고는 아니었지만, 조금 더디게 왔을 지도 모르지만 포기하지 않는 열정으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축구경력을 쌓았다. 이제는 마음놓고 박지성을 자랑스러워 해도 되지 않을까. 맨유서 200경기 출전, 박지성은 현실이다.

(SBS통합온라인뉴스센터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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