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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바닷고기들…동해 생태계 무너진다

<8뉴스>

<앵커>

대구나 대게, 동해에서 많이 잡히는 대표적인 동해 어종들입니다. 그런데 어민들에게 짭짤한 소득을 안기던 이 고급어종들의 어획량이 요즘 들어 크게 줄었습니다. 동해 바다의 생태계에 큰 문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송인호 기자가 바다에 나가서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북 울진 앞바다 동해 어종 실태 파악을 위한 국립 수산 과학원 소속 탐사선의 현장 조사가 한창입니다.

수심 100m대에 서식하는 어종을 파악하기 위해 그물을 내렸습니다.

[수심은 133m입니다.]

그물을 끌어 올리자 청어와 대구, 물메기로 불리는 꼼치 등이 올라옵니다.

하지만 지난해 조사 때보다 그 양이 훨씬 적습니다.

[박정호/동해수산연구소 연구사 : 자원량은 그렇게 지금 어획밀도는 이번에는 그렇게 썩 높지는 않습니다.]

대구의 위를 갈라 보니 대구의 주 먹이인 청어와 가자미들이 나옵니다.

[윤병선/동해수산연구소 조사원 : 대구가 먹이로 하는 이런 먹이원들이 없게 되면 자연스럽게 대구도 이쪽으로 오지 않거나 크지도 않고 자원양도 감소합니다.]

청어의 경우 지난 2008년 4만 5천 톤에서 지난해 2만 1천 톤으로 어획량이 절반이나 급감했습니다.

이 때문에 청어를 주먹이로 삼는 대구 어획량도 재작년 7천 200톤에서 지난해 5천 500톤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수심은 290m입니다.]

포항 앞바다로 이동해 깊은 바다에 사는 '심해어종'들을 조사했습니다.

기름가자미와 대게, 각종 새우류는 물론, 좀처럼 보기 어려운 갈고리 흰오징어와 분홍 꼼치, 벌레 문치까지 올라왔습니다.

같은 어종끼리 나열해보면서 종 다양성의 변화여부를 점검해봤습니다.

[(왼쪽부터) 톱등큰 꼬마새우, 물렁가시 붉은새우, 진흙새우, 가시배새우, 도화새우…]

가자미의 경우, 5년 전 20여 종에 달하던 것이 열 종 안팎으로 줄었습니다.

가자미 먹이인 작은 새우류 등이 줄어들면서 가자미 종류도 함께 줄어든 것입니다.

또, 새우가 줄면서 새우를 먹고 사는 아귀나 꼼치, 대게 어획량도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동해의 특산품 대게입니다.

지난 2007년 4천 톤가량의 최고 어획량을 기록한 이래 최근에는 어획량이 절반가량 급감했습니다.

[최정화/국립수산과학원 어업자원과 : 지금 바닷고기 중에서 작은 고기들, 그리고 먹이가 되는 고기들이 없어진다면 10년 또는 20년 후에는 그것보다 큰 고기들이 없어질 가능성이 많다는 거죠.]

무분별한 남획을 방치하는 가운데 바닷속 먹이 사슬에 교란이 일어나면서 우리의 수산 자원 보고인 동해의 생태계 질서가 서서히 무너져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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