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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판에서 새집살림?…황당한 별내 신도시

<8뉴스>

<앵커>

새 아파트에 입주했는데, 주변에 수퍼 하나 약국하나 없이 온통 공사판이라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입주민들은 입주전에 기반시설을 만들어 주겠다는 LH공사의 말을 믿었다가, 공사판에서 새집살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경기 북부의 판교'라면서 기대를 모았던 남양주 별내 신도시 얘기입니다.

하대석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2만 5천 세대 대단지가 조성되고 있는 경기도 남양주 별내 신도시.

지난 달 27일부터 두 개 단지 1천 400세대의 입주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기반시설이 거의 없습니다.

슈퍼마켓은 물론 소방서, 파출소, 병원, 약국도 없고 지자체 주민센터도 공사 중입니다.

이틀 전 이사온 홍미향 씨.

식재료를 사러 차를 타고 상점을 찾아 나섰습니다.

[홍미향/입주민 : (단지 밖의) 큰 길가로 한 번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여기는 허허벌판이어서 전혀 공사장 밖에는 보이는 게 없어서.]

신도시 외곽으로 차를 몰고 한참을 헤맨 끝에 간신히 슈퍼마켓을 발견했습니다.

[한 15분 정도 걸려서 겨우 슈퍼를 찾았거든요. 두부는 구입했는데 야채는 없어요. 여쭤봤더니 구리
나 퇴계원까지 나가야지 (살 수 있대요.)]

가장 큰 걱정은 아이들 통학 문제입니다.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에서 약 2km 떨어져 있는 신설 초등학교입니다.

당장 다음 달이면 이 길을 따라 아이들이 등교를 해야 하는데 도로는 물론 주변이 온통 공사판이어서 무척 위험해 보입니다.

[정은숙/입주예정자 : 학교와 아파트 딱 두개 밖에 없고 온통 흙판이고 덤프트럭 왔다갔다 하는 상황이고 아이가 만약 털끝이라도 다치면 그걸 누가 보상하냐는 거죠.]

LH공사가 기반시설을 완공하겠다고 약속했던 시점은 지난해 12월.

그런데 완공 예정일을 불과 석 달 앞둔 지난해 9월, 국토해양부에 공문을 보내 재정난 등을 이유로 사업 기간을 슬그머니 1년 연장했습니다.

[이기원/입주민 대표 : 입주민과 단 한 마디의 의논도 없이 일방적으로 LH에서 기반시설을 연장했습니다. 60일 안에 입주하지 않게 되면 결국 어마어마한 연체료를 물게 됩니다.]

입주민들을 공사판 한 가운데로 몰아넣은 LH공사.

신도시는 처음엔 으레 그렇다며 공사를 서두르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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