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상설 소싸움 경기장이 동절기 휴장을 끝내고 이번 주말에 개장합니다.
여기에 맞춰 요즘 청도에서는 싸움소들의 막바지 훈련이 한창인데, 청도 상설 소싸움 경기장을 권준범 기자가 찾아가봤습니다.
<기자>
엄동설한에 싸움소 킹의 동계 훈련이 한창입니다.
성인 몸무게와 맞먹는 돌 타이어를 끌며 질퍽한 논바닥을 누빕니다.
고된 훈련 끝에 찾아온 달콤한 휴식시간, 당장 이번 주말 경기를 앞둔 녀석에게는 사람도 먹기 힘든 십전대보탕까지 준비됐습니다.
[변성영/싸움 소 주인 : 약 먹고 힘 좀 내서 돈 좀 많이 벌어보자… 밑천이 많이 들어갔는데… 흘리지 말고….]
사행성 논란까지 불러일으키며 개장했지만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때문일까, 올해는 기량이 검증된 싸움소들을 세 등급으로 나눠 경기를 진행합니다.
기량이 비슷한 소끼리 싸움을 붙여 박진감이 넘치는 경기를 하겠다는 겁니다.
[박종규/청도공영사업공사: 6개월이 지나면 잘 하는 소는 승급, 못하는 소는 또다시 강등해서 오고 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조금 더 박진감 있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하지만 이렇게 경기운영방식 변경만으로 텅 비었던 관중석을 채울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매점 업주 : 장사는 무슨 장사요. 장사가 되면 제가 이럽니까? 인건비를 생각하면 완전 적자죠.]
800억 원이 넘게 들어간 경기장 시설 운영은 여전히 낙제점입니다.
소싸움을 보러 오더라도 마땅히 먹을 거리나 즐길 거리가 전혀 없다는 애기입니다.
준공허가 신청을 못하다 보니 분양은 엄두도 못 내는 실정입니다.
[한국 우사회 관계자 : 등기하고, 건축대장에 올리는데 필요한 자금이 없어서 준공처리를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부터 청도에서는 지축을 흔드는 싸움소들의 열전이 다시 시작되지만, 소싸움을 지역 최고의 문화관광 상품으로 만들겠다는 당초 포부가 아직은 그리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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