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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하우스 파고 든 한파…겨울 농사 '시름'

<앵커>

농촌 비닐하우스 안까지 냉기가 파고들면서, 오이며, 토마토가 이렇게 얼어죽고 있습니다. 농민들의 마음까지 얼어붙었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공주의 한 비닐하우스 오이농장입니다.

모종을 심은 지 열흘 가량 됐지만, 새순이 제대로 나오지 못하고, 잎사귀는 누렇게 마르고 있습니다.

[오용현/농민 : 저온 현상이지요. 제 온도 못 놔주기 때문에...]

방울토마토 밭엔 잿빛 곰팡이병이 번지고 있습니다.

병균에 감염된 토마토는 줄기와 잎사귀가 점점 시들어 죽습니다.

[우훈명/충남 청양 : 곰팡이 전문약이라고 나오는데, 한 번 걸리면 (약이) 듣지를 않아요.]

하우스 안 온도를 평균 13도로 유지해야 하는데 난방비 부담에 4도 가량 낮췄다가 냉해를 입은 것입니다.

농사용 면세유 값은 리터당 1170원, 지난해보다 10%가량 올랐습니다.

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 땐 3300㎡의 농장을 난방하는데 하루에만 기름 3백 리터, 35만 원의 비용이 듭니다.

[유석상/농민 : 2200평 짓는데 난방비를 좀 절약한다 해도 3천에서 4천만 원 바라보거든요.]

한파가 계속되자 난방비 부담에 농민들은 이처럼 비닐하우스 안에 작은 비닐하우스를 또 다시 설치하는 터널식 재배기법까지 동원하고 있습니다.

아예 겨울 농사를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금 출하되는 방울토마토의 경우 가격이 작년보다 50%가량 폭락해 수익성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김용현/대전 세동 : 자식같이 키운 농작물인데 지금 버린다는 것은 농민으로서 가슴 아픈 일이죠, 답답합니다.]

한파에 기름값 폭탄에 농민들의 마음도 얼어붙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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