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운전면허 시험이 이상할 정도로 쉬워졌습니다. 시험관이 답을 다 가르쳐주고 있었습니다.
조기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국가 운전면허 시험장.
도로주행 시험이 시작됐습니다.
시험관이 먼저 힌트를 줍니다.
[시험관 : 원래는 가르쳐주게는 안 돼 있어 규정에는. 본인들이 알아서 운전하는 거지. 나는 가르쳐줘.]
마지막 주차 시험.
시험관인지, 운전학원 강사인지 모를 정돕니다.
[조금 풀어주면서 들어가는 거지. 그렇죠! 더 들어가요, 들어가!]
또 다른 면허시험장은 더 노골적입니다.
[시험관 : 2번 글씨 보이잖아요. 왼쪽 보지 말아요. 앞바퀴가 정지선에 닿으면 뒷바퀴 하고는 3~4m 거리가 있다고 했어요!]
시험관이 가르쳐준 대로 주행과 주차를 마친 수험생들.
모두 합격입니다.
합격자 몇 명을 골라 일반 주차 칸 보다 두 배 정도 넓은 곳에서 평행 주차를 시켜 봤습니다.
아무리 초보라지만, 운전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뒤로 넘어진 거 내리셔서 한번 보세요.어! 어! 브레이크! 브레이크!]
국가 면허시험장 시험관이 자격 미달 수험생에게 합격 요령을 알려주는 이유는 뭘까?
지난해 6월 운전면허 간소화 이후 시작된 현상입니다.
간소화 이후 면허시험장의 면허 발급율이 교통공단의 기관평가 실적에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사설 학원 합격율 정도는 유지해야 한다는 실적 압박에 면허시험 요령을 알려줘 가며 면허발급을 늘리는겁니다.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도로교통공단은 그럴 리 없다고 발뺌합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 : (도로시험을 볼 때 방법을 많이 가르쳐준다고 하던데요?) 잘못 아신 것 같은데 우리는 공공기관이니까….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마구잡이로 남발한 운전 면허증을 받아들고 도로로 나온 초보 운전자들은 도심을 달리는 흉기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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