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언제부턴가 운전면허시험에 이런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감독을 해야 할 시험관이 시험 보는 수험생에게 합격 요령을 다 가르쳐준다는 소문인데, 사실일까요?
조기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국가 운전면허 시험장. 도로주행 시험이 시작됐습니다.
시험관이 먼저 힌트를 줍니다.
[시험관 : 원래는 가르쳐주게 안 돼 있어 규정에는. 본인들이 알아서 운전하는 거지. 나는 가르쳐줘.]
수험생은 조심스레 질문합니다.
[(하향등 안 켜도 괜찮아요?) 네, 네. 안 켜도 돼요.]
마지막 주차 시험. 시험관인지, 운전학원 강사인지 모를 정도입니다.
[조금 풀어주면서 들어가는 거지. 그렇죠! 더 들어가요, 들어가!]
또 다른 면허시험장은 더 노골적입니다.
[시험관 : 2번 글씨 보이잖아요. 왼쪽 보지 말아요. 앞바퀴가 정지선에 닿으면 뒷바퀴 하고는 3~4m 거리가 있다고 했어요!]
시험관이 가르쳐준 대로 주행과 주차를 마친 수험생들. 모두 합격입니다.
수험생이나 공정한 채점을 위해 동승하는 다음 수험생이나, 모두 시험관의 노골적인 도움을 받긴 마찬가지입니다.
합격자 몇 명을 골라 일반 주차 칸보다 두 배 정도 넓은 곳에서 평행주차를 시켜 봤습니다.
10분이 넘었지만 결국 실패합니다.
[한문민/지난 27일 면허 취득자 : 좀 더 겁이 나죠. (왜 겁이 나셨어요?) 부딪칠까 봐서요.]
아무리 초보라지만, 운전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뒤에 넘어진 거 내리셔서 한번 보세요. 어! 어! 브레이크! 브레이크!]
[송지희/지난 27일 면허 취득자 : (운전석에)앉아서 볼 때는 상자가 넘어진 줄 몰랐어요.]
국가 면허시험장 시험관이 자격 미달 수험생에게 합격 요령을 알려주는 이유는 뭘까?
지난해 6월 운전면허 간소화 이후 시작된 현상입니다.
간소화 이후 면허시험장의 면허 발급율이 교통공단의 기관평가 실적에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사설 학원 합격율 정도는 유지해야 한다는 실적 압박에 면허시험 요령을 알려줘 가며 면허발급을 늘리는 겁니다.
전국의 국가 운전면허 시험장은 26곳.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도로교통공단은 그럴 리 없다고 발뺌합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 : (도로시험을 볼 때 방법은 많이 가르쳐준다고 하던데요?) 잘못 아신 것 같은데 우리는 공공기관이니까… 우리는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교통공단을 감독하는 경찰청 역시 이런 사실을 파악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청 관계자 : 만약 부정행위가 있었다면 우리가 처벌을 했죠. ]
마구잡이로 남발한 운전 면허증을 받아들고 도로로 나온 초보 운전자들은 도심을 달리는 흉기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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