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매운 짬뽕과 매운 떡볶이, 한국 사람들 매운 맛 참 좋아하죠? 그런데 요즘 유행하는 매운 음식 대부분이 외국 고추의 매운 성분을 농축한 화합물로 맛을 내고 있습니다.
건강에는 괜찮은 건지 김범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매운 돈가스를 파는 서울의 한 음식점입니다.
혀가 데는 것 같은 맹렬한 매운맛이 이 집의 특징입니다.
매운 돈가스와 함께 유명 매운 짬뽕, 매운 냉면, 매운 떡볶이의 성분을 분석해 봤더니, 역시 모두 우리고추가 주성분이 아니었습니다.
캡사이신 한 수저면 청양고추 이삼십개와 맞먹어서 원가가 1/50까지 절감됩니다.
하지만 사실 50년대만 해도 김치도 색이 희끗희끗할 정도로 맵게 먹는 문화가 거의 없었습니다.
[매운 떡볶이 옛날에 못 먹어봤죠.]
입맛의 흐름을 크게 바꾼 건 산업화였습니다.
떡볶이와 낙지볶음이 시작된 게 60년대고, 전통재료로 알려진 청양고추도 80년대 초에야 종자 개량으로 개발된 겁니다.
여기에 IMF 이후 팍팍한 삶의 스트레스 때문인지 사람들이 점점 더 매운 음식을 찾게 되자 외국고추까지 등장한 겁니다.
[이승환/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우리 몸에서 엔돌핀이 많이 생성이 되고 그로 인해서 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단지 맵기만 해서는 맛이 안나기 때문에 음식의 단맛, 짠맛이 함께 강해지면서 양념도 많이 넣는 것이 문제입니다.
맛의 균형을 맞추는 데 또 화학조미료가 필수입니다.
삶이 고될수록 우리 입을 더 파고드는 매운맛, 하지만 우리 몸의 건강과 진짜 미각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인지, 한 번 더 생각해 볼 때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