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최고의 도시라고 자부하는 뉴욕이 불친절한 도시를 뽑는 설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습니다. 관광객들이 걷는다고 통행로를 만들자는 제안이 나올 만큼 외지인들한텐 불친절한데, 그래도 관광객이 몰리는 비결이 궁금합니다.
뉴욕, 이현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바쁘게 돌아가기로는 세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도시, 뉴욕.
관광객들에 가로막힌 갈길 바쁜 뉴요커들은 답답함을 토로합니다.
[지안니/뉴욕시민 : 걸리적거리니까 짜증나죠. 전철역에서 나와 길 건너는 데 5분 걸려요. 다들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으니.]
쇼핑가로 유명한 5번가에선 인도에 중앙선을 그어놓고, 뉴요커와 관광객을 따로 통행시키자는 제안도 있었습니다.
[(통행속도를 높여야 하니 관광객이면 왼쪽으로 가세요.) 나는 걸음이 빠른데요. (상관없어요. 관광객은 원래 느리니까.)]
치열한 생존경쟁의 결과 거칠어진 뉴욕의 말투는 드라마나 영화의 단골 풍자 소재입니다.
[아무도 신경 안쓰거든? 바보 멍청아. (이 여자 뉴욕에서 와서 그래요.)]
[토머스/뉴욕 시민 : 놀랄 일은 아니죠. 우리는 무례한 게 아니라 빨리 움직일 뿐이예요. 뉴욕은 에너지가 넘치는 도시니까요.]
그러면서도, 지난해 관광객 5000만 명이 320억 달러를 쓰게 만들어 미국 최대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온갖 인종이 뒤엉킨 가운데 뿜어져 나오는 삶의 열기와 자유, 그것들을 멋지게 포장해주는 문화의 힘이 불친절 도시 뉴욕을 매력 도시로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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