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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 특허 올 봄에 끝…'복제약 전쟁' 시작

<8뉴스>

<앵커>

십 년 넘게 전 세계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을 장악했던 비아그라의 주성분 특허가 올 봄에 끝납니다. 연간 3000억 원이나 되는 황금시장을 놓고, 국내 제약사들의 복제약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약이 몸 안에 잘 녹아드는지 알아보는 실험입니다.

이 파란 알약이 국내 한 제약사가 만든 비아그라 복제약입니다.

비아그라와 효능이 같다는 인증도 받아놨습니다.

오는 5월 비아그라 특허가 끝나는 다음 날 출시를 예고한 상태입니다.

이름은 물론 포장디자인까지 끝냈습니다.

[엄승인/제약사 개발팀장 : 오랜기간 연구를 했고 생물학적 동등성 실험결과, 비아그라와 차이가 없음을 입증하였습니다.]

이렇게 비아그라 복제약을 팔겠다고 식약청에 신청한 국내 제약사가 26곳이나 됩니다.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연 3000억 원 규모.

국내 제약사로선 놓칠 수 없는 거대한 시장이 열리는 겁니다.

제약사들은 편리하게 씹어먹거나 녹여 먹는 약을 내놓는가 하면, 약 이름을 자극적으로 지어 눈길을 사로잡는 전략을 짰습니다.

[장석준/비아그라 복제약 생산업체 대표 : 알약을 물로 해서 드시면 위에서 분해를 해서 간을 거쳐서 혈관으로 가는데, 입안에서 녹여서 들어가지까 몸에도 전달되는 게 좋아지겠죠.]

약값도 내려갑니다.

현재 비아그라는 한 알에 1만5000원 정도.

복제약은 1만 원 아래로 떨어질 전망입니다.

환자들은 환영하면서도 미심쩍단 반응입니다.

[비아그라 복용자 : 개인적으로는 (비아그라보다) 싼 게 나온다고 하니까 좋긴 합니다만 그게 효과가 어떨런지 믿을 수 있을지 아직 잘 모르겠네요.]

오남용 우려도 커졌습니다.

[신형근/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회장 : 비정상적인 판촉활동을 많이 벌일 경우, 원래의 목적인 발기부전 약으로 쓰는 게 아니라 정력강화제라든지 다른 형태로서 오용될까 조금 염려가 됩니다.]

대신 무분별하게 쏟아져 들어오는 못 믿을 중국산 가짜 비아그라는 주춤해질 전망입니다.

비아그라 대 복제약의 법정 다툼도 예상됩니다.

원래 비아그라 제약사는 관련 특허가 또 있다며 복제약 판매 중지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내 제약사들은 맞소송을 각오하고 있습니다.

특허가 만료되고 복제약이 쏟아질 올 봄, 신 비아그라 전쟁은 불가피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김종우,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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