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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소녀시대, 미국 TV토크쇼를 뚫은 비결은?

미국 음반기획사의 파워

[취재파일] 소녀시대, 미국 TV토크쇼를 뚫은 비결은?

지난 17일 우리 걸그룹들의 미국 진출 소식을 전해드리면서 '그 성공 가능성'에 대해 취재파일을 쓴 적이 있는데요. 어제 소녀시대가 미국 지상파TV 토크쇼에 출연한다는 뉴스가 올라왔네요.

우선 이달 31일 미국 CBS 토크쇼 '데이비드 레터먼쇼(http://www.cbs.com/late_night/late_show )에 나오는 군요. 시청자 수가 350만-400만 명 정도 하는 대형 심야 토크쇼죠. 정치인과 스포츠스타, 연예인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나오는데요. 우리 토크쇼와 마찬가지로 새롭게 시작하는 드라마나 영화 출연자들도 나와서 개인사도 이야기하고, 홍보도 하고 그럽니다.

소녀시대도 28일 미국에 발매하는 3집 더보이즈(The Boys) 스페셜 앨범을 계기로 출연하는 겁니다. 이 스페셜 앨범은 국내 3집 한국어 노래에 The boys 영어버전 정도가 포함돼 있습니다.

다음달 1일에는 또다른 미국 지상파TV ABC의 토크쇼 '라이브! 위드 켈리(http://dadt.com/live )'에도 나갑니다. 라이브 위드 켈리는 아침 프로그램인 만큼 '데이비드 레터먼쇼'보다 오히려 시청자 수가 더 많습니다. 보통 600만 명 안팎 하는데, 최근엔 400만-500만 명 정도로 줄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동시간대 시청자 수 1위 토크쇼입니다.

이런 토크쇼에 잇따라 출연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소녀시대를 미 주요 방송국에 이어준 곳이 바로 소녀시대 스패셜앨범 유통을 맡은 미 음반기획사(레이블) '인터스코프(interscope)'입니다.  2009년 '보아'가 미국에 진출할 당시 손을 잡았던 '아스날 레코드'와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대형 레이블이죠. 이 음반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위키피디아에 맡기죠. http://en.wikipedia.org/wiki/Interscope_Records
  
여기서 미국 음반 레이블의 시스템을 살펴볼까요? 주요 부서만 보죠.
   1) A&R(The artists and repertoire)- 신인발굴+음반기획
   2) Art 부서- 음반제작
   3) Artist 개발 부서-가수 교육 훈련
   4) 음반기획 연락조직(Label Liaison) - 유통사, 방송국 등을 뛰어다니는 에이전트 조직
   5) Marketing, Sale 등의 부서는 쉽게 이해가 될 것이고요.
   6) 뉴미디어 부서 - 유튜브나 소셜미디어 관련
   7) 프로모션 부서 - 바로 여기가 가수들의 방송 출연 등을 담당하는 곳입니다.
   8) Publicity 부서 - 신문 잡지 등의 CF 출연 등을 담당.

보통 가장 중요한 곳이 1), 2), 3) 부서인데, 인터스코프의 경우 이미 대형 가수들을 워낙 많이 보유하고 있어서 7), 8) 부서의 위상과 능력이 더 대단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녀시대가 이번 토크쇼 이후에도 미국 팬들 앞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그럼, 원더걸스의 미국 상황과 비교해볼까요?

원더걸스는 현재 대형 음반사가 아닌, 대형 연예매니지먼트 회사 CAA(Creative_Artists_Agency)랑 손을 잡고 있는 상태입니다. http://en.wikipedia.org/wiki/Creative_Artists_Agency 이 회사는 가수들도 많이 소속돼 있지만, 주로 조지클루니 등 배우들과 일을 많이 하는 회사입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다음달 2일 방송될 미 케이블TV '틴닉'의 단편 드라마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것도 CAA의 도움이 있지 않았나 추정해봅니다.

원더걸스도 이미 미국 방송에 여러번 출연을 했죠. 그 시작은 사실 공연이었습니다. 2009년 미국 아이돌그룹 '조나스 브라더스'의 투어 콘서트에 오프닝 그룹으로 참여해 150만 명 정도의 팬들과 만났죠. 그리고 같은해 7월 미국 FOX TV의 '웬디 윌리엄스 쇼(http://www.wendyshow.com )에 출연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시청자수는 200만-300만 명 정도입니다. 당시 영상을 유튜브에서 볼까요?
http://www.youtube.com/watch?v=OHFL-mIeZX4&hd=1

또 몇 달 뒤인 12월에는 역시 FOX TV의 '소 유 씽크 유 캔 댄스(so you think you can dance. http://www.fox.com/dance )에도 출연했습니다. 댄스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시청자수는 무려 700만 명 안팎이었죠. 당시 영상도 유튜브에서 찾아봤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drlcVekgVm4&hd=1

원더걸스의 미국 진출...실패일까요? 흔히 이런 이야기하죠?
"미국 거리에서 원더걸스 물어보면 모른다. LA 한인 타운에서나 알까?"

하지만, 쇼비지니스업계에선 다릅니다. "일반 미국팬들이 잘 알고 사랑해야 성공이 아니냐?" 맞습니다. 그래도 미 쇼비지니스업계 일부는 여전히 원더걸스를 알고 있고, 그래서 아직 '미국 팬들이 잘 알고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더걸스의 미국 도전은 여전히 진행 중인 셈입니다.

         



아...2NE1을 빼놓았군요. 사실 2NE1은 2월부터 일본 진출을 추진 중이라서...미국 시장에는 아직 적극적이지 않은데요. 그래도 유명 프로듀서인 '윌아이엠'과 꾸준히 음반 준비 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YG에서는 이미 '세븐'이 2007년 미국 시장에 도전한 적이 있죠.  2NE1도 올해 안에는 미국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긴 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소녀시대처럼 '인터스코프' 측과 접촉 중이라는 이야기가 들리네요. 이밖에 공연전문 기획사인 'Live Nation'과도 손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현지 방송네트워크와 공연 기획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모습이군요.

하여튼 국내 3대 연예기획사 SM, JYP, YG 모두 미국 진출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모두 증권시장에 상장이 돼 있는만큼 자금력도 충분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서도 미국 시장 진출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1년에도 수백, 수천 명의 음악가들이 도전한다는 미 음반시장. 미국에서는 이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사이트나 책자들도 엄청나게 많습니다. 몇 개만 볼까요?

ht tp://www.musicsuccessinnineweeks.com/
http://www.internlikearockstar.com/
http://www.entertainmentcareers.net/

뭐... 국내 연예기획사 분들이 다 고민하고 계시겠죠? 저는 그저 아저씨 팬으로서 걸그룹들의 미국 진출을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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