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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면 다 한다' 대기업 마구잡이 사업확장

<8뉴스>

<앵커>

명품가방과 라면, 또 수입차와 과일주스. 이 제품들은 LG와 두산 같은 대기업들이 팔고 있습니다. 국내 굴지의 제조업체들 몫으로 보기에는 좀  아니죠. 어제(26일)부터 몇몇 대기업들이 빵집사업 같은 서민업종을 접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돈이 된다고 하면 무조건 뛰어들고 보는 재벌들의 행태는 아직도 생각보다 고질적입니다.

먼저 김요한 기자입니다.



<기자>

충무로에서 40년 동안 칼국수 가게를 해 온 임성춘 씨 부부.

근처에 생긴 라면집 때문에 매상이 크게 줄었습니다.

LG 패션이 100% 지분을 갖고 운영하는 82개 점포 가운데 하나입니다.

[김순덕/식당 운영 : 3분의 2 정도나요. 옛날보다. 점심장사지 저녁은 되지도 않아요. 영향을 많이 받죠, 우리가.]

2대째 떡집을 해 온 이윤범씨도 대기업 제빵업체인 SPC의 카페형 떡집 때문에 계속 장사를 해야 할 지 고민입니다.

[이윤범/떡집 운영 : 분하죠. 옛날 조선시대에도 큰 상인이 있으면은 작은 상인이 하는 그것은 건드리지 않았는데.]

이 떡집은 5년 만에 165개로 늘어나면서 부작용이 커지자 지난해 동반성장위원회가 신규 출점 자제를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돈이 된다 싶으면 서민 경제는 뒤로 하고 마구잡이 수입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신세계 푸드는 생수를 수입해서 500밀리리터 작은 병 하나에 최고 2천 원, 국산 생수의 4, 5배 가격에 팔고 있습니다.

제일모직과 신세계 인터네셔널은 고급 패션 브랜드를, 효성과 두산그룹은 외제차를 수입해 팔고 있습니다.

[권오인/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 큰 기술력이 필요없고 충분한 자본력과 마케팅 능력. 즉 영업말이죠. 이런 능력만 있으면 쉽게 진출해서 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이점을 노리고 계속 진출이 늘어나고 있는것 같습니다.]

계열사 일감을 독식하는 회사를 차려 손쉽게 회사를 물려받고, 고가 수입품에 골목 상권까지 마구잡이로 영역을 확장하는 재벌가 행태에서 선대의 창업가 정신을 찾아보기는 어렵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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