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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아파트 준다더니…저소득층 노인 돈 가로채

<앵커>

몇천만 원만 내면 강남의 임대아파트를 주겠다고 속여 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전 재산을 날린 어르신들 아직도 사기라는 사실을 믿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택시운전을 하다 지금은 승합차 한 대로 화물 배달을 하는 59살 우모 씨.

우 씨는 지난 달 임대아파트를 준다는 한 복지재단에 2200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월 100만 원을 버는 우 씨에겐 택시를 처분하고 남은 전재산입니다.

[우모 씨/피해자 : 평생 집 한 채 없었거든요. 집을 가져본 적이 없으니까… 집을 준다는, 아파트를 하나 준다는 얘기에….]

이 복지재단은 "5000만 원만 내면 반포나 잠실의 아파트를 20년간 임대해주고 그 후엔 소유권까지 넘기겠다"며 투자자를 모았습니다.

재단 설립 1년도 안 돼 83명으로부터 접수비 명목으로 12억 원이 넘는 돈을 받았습니다.

재단이 주기로 한 아파트입니다.

일당은 재단 예산 수천억 원을 들여 부지와 아파트를 매입해 시가의 20분의 1도 안되는 가격에 아파트를 주겠다고 속였습니다.

이들은 미국에 본사를 둔 재단이 한 해 예산만 수경 원에 이른다며 100억 원이 든 가짜 통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권모 씨/피의자 : 내용 설명을 자세하게 숫자까지 해주고 그러니까 별 의심없이 사람들이 많이 이해를 하고….]

대부분 저소득층 노인인 피해자들은 자신들이 속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유령 복지재단 총재 54살 권모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주범 55살 오모 씨를 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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