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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브 잠가도 난방비 폭탄, 원인은 난방 유량계

<앵커>

요즘 같은 한파에도 밸브까지 꼭꼭 잠그면서 난방비 절약하시는 가정 많으시죠. 그런데 난방비는 똑같이 나왔다고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방화동의 59 제곱미터 소형 아파트입니다.

난방비 아껴보려고 밸브를 되도록 잠그고 사는데도, 지난달 난방비가 44만 원이나 나왔습니다.

[아파트 주민 : 메인 벨브는 저렇게 거의 반 이상 닫았고, 12월에. 작은방도 거의 안 쓰기 때문에, 반 정도 저희가 닫아놓은 상태거든요.]

유량계라고 부르는 난방수 계량기가 요금 폭탄의 원인이었습니다.

밸브를 조절하면서 난방수 유입량을 측정했더니, 방과 거실 밸브 5개를 모두 열었을 때는 1분에 9.8리터, 하나만 열었을 때는 분당 7.8리터가 흘렀습니다.

밸브를 5분의 1만 열었지만, 난방수는 5분의 4가 흐른 겁니다.

[이태원/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펌프가 보내주는 힘이 그 방 하나로 집중되기 때문에, 생각대로 나뉘지 않고 (배관 하나로)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물이 흐르게 됩니다.]

밸브를 어떻게 조작해도 난방비를 크게 절약하기는 힘들다는 뜻입니다.

정부가 지난 1999년부터 10년 동안 난방 유량계 시공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는데, 이 기간 수도권에서 최소 73만 가구가 저렴한 유량계를 달면서 요금 불만이 터진 겁니다.

기존 유량계를 난방수 절감이 가능한 최신 열량계로 교체해야, 난방비 요금 폭탄을 피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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