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왜 왔니?…'폐쇄형 아파트' 눈총

'사생활 보호' vs '이기주의' 논란

김종원 기자 terryable@sbs.co.kr

작성 2012.01.26 20:32 수정 2012.01.26 20:3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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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아파트를 빙 둘러 모든 출입구를 유리 보안문으로 막은 아파트가 등장했습니다. 외부인은 아파트에 들어올 수 없다는 건데, 사생활보호니까 이해해야 할까요. 이기적이라고 봐야 할까요.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유리 보안문이 아파트 단지 입구 단지마다 막아섰습니다.

아파트 단지를 빙 둘러 모든 단지 입구가 같은 모양입니다.

[문 좀 열어주세요.]

입주민이더라도 카드키 없이는 단지 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합니다.

요새를 연상시키는 경기도의 이 아파트는 1,200세대가 넘게 입주한 대형 단지입니다.

지하철과 공원 같은 시민 편의시설이 단지 주변에 있는데, 이달 초 이 문이 설치되지 전까지만 해도 인근 주민들은 역과 공원으로 가는 지름길로 이 아파트 단지를 가로질러 다녔습니다.

[인근 시민 : (아파트 단지를 가로지르면) 거리가 단축되고 다니기가 편하니까요. 2~3분 정도 단축돼요.]

아파트 재건축조합 측은 외부인의 출입이 너무 잦아 주민 불편이 심각하다며 최근 모든 입구를 이런 보안문으로 막았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 우리 단시 시설물을 파손해서 지금 CCTV도 추가로 70개 정도 달았어요. 그래도 안되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 재건축조합 측에서 문을 달자.]

건너편 시민들의 경우 이 아파트 단지 뒷 편에 있는 근린공원을 가기 위해선 기존엔 아파트를 가로지르면 됐지만, 보안문이 설치된 이후론 단지를 빙 돌아가야 합니다.

여기 이 스크린도어는 아파트 단지로 통하는 문입니다.

주민이 아니면 들어갈 수가 없는데, 제가 경비실을 호출해 문을 열어달라고 부탁해보겠습니다.

[경비실 : 못 갑니다. 외부인은 출입 못하게 문을 만들어 놓은 거예요.]

근처 주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인근 시민 : 이 아파트 자체 보다는 주변에 사는 주민들의 편익이 우선이지 않나 (싶습니다.)]

[서보경/인근 시민 : 소통이 없는거 같아요. 단절시키는 거 같은데. 아파트마다 다 우리 아파트는 우리 주민만 아니면 못들어 온다 이런 식으로...]

아파트관리사무소는 정당한 사유 재산권 행사이고 입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은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김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