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버스서 내리다 참변…안전수칙 안 지켰다

이경원 기자 @

작성 2012.01.26 20:4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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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7살 짜리 어린아이가 학원버스에서 내리다 사고를 당해 숨졌습니다. 어른들이 안전수칙을 안 지켰습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학원 버스가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갑니다.

9분 뒤.

구급차가 급히 출동하더니 3분 만에 단지를 빠져나갑니다.

학원 버스에 깔린 7살 김 모 양을 병원으로 싣고 가는 겁니다.

어제(25일) 오후 6시 50분쯤.

김 양은 학원버스에서 내리다 눈길에 미끄러져 버스 아래로 넘어졌습니다.

운전석에 앉아 있던 원장은 이 사실을 모른 채 출발했습니다.

김 양이 학원버스를 타고 내린 곳입니다.

아직도 눈이 쌓여 있는데요, 당시에는 더 많은 눈이 쌓여있어 아이들이 미끄러지기 쉬웠습니다.

원장은 몇 미터 버스를 몰고 가다, 마주 오던 택시기사가 손짓으로 알려준 뒤에야 사고 사실을 알았습니다.

[김 양 어머니 : 안전을 생각하는 원장이라면, 길이 빙판이니 (아이가) 혹시 미끄러질 수 있으니까 원장이 (직접) 문 열어주고 "내려라" 하고 운전하고 갈 수 있었다는 거죠. 제 딸은 혼자 있었으니까요.]

어린이가 타는 학원 통학 차량은 운전자 말고도 보육교사나 직원이 동승해야 하지만 사고 버스에는 운전하는 원장 밖에 없었습니다.

[학원 직원 : 아이들이 많이 안타서 그냥 원장님 혼자 가시고 그랬거든요. (보육차량은 교사가 타는 게 원칙이잖아요?) 아, 그래요?]

사고 버스는 관할 경찰서에 신고 조차 안된 미등록 차량이었습니다.

어린이 학원 통학에 이용되는 차량은 전국적으로 21만여 대.

경찰청에 신고된 학원차량은 2만 8천여 대에 불과합니다.

안전수칙을 무시하고 마구잡이로 운행되는 학원 차량 교통사고는 재작년에만 450여 건.

그해 어린이 10명이 숨졌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