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가격경쟁…의료 한류, 아직 갈길 멀다

신승이 기자 seungyee@sbs.co.kr

작성 2012.01.26 21:0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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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의료계에 부는 한류 바람 문제는 있습니다. OECD 발표를 보면 자궁암과 뇌졸중 치료 기술은 우리나라가 세계 1, 2위 수준입니다. 하지만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외국인 환자유치에 뛰어든 싱가포르에 비하면 외화 수입이 10분의 1밖에 안됩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신승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년 전부터 러시아에서 무료수술 봉사를 해온 이 병원은, 전체 외국인 환자의 70%가 심장수술을 받으러 온 러시아 환자들입니다.

[송봉규/전문의 : 육식주의 위주의 식생활을 많이 하다보니까 심장질환자들이 러시아나 카자흐스탄에 이쪽에 많은 편입니다.]

정부는 아부다비 등 중동국가와 계약을 맺고, 지난해부터 현지에서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을 국내로 데려와 치료하고 있습니다.

중동 국가들도 우리의 선진 의료 기술을 인정한 겁니다.

하지만 아직도 외국인 진료의 대부분은 피부과와 성형외과에서 이뤄지는 미용 성형이고, 환자들은 중국과 일본에 집중돼 있습니다.

실제로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는 업체 186곳 가운데 1년 동안 단 한 명의 환자도 유치하지 못한 곳이 70%나 됩니다.

[충남 A 병원 관계자 : 관광상품하고 묶어서 추진을 해야 되는데요. 관광을 할 수 있는 곳이 없어요.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해외 환자 유치 사업을) 하다가 지금은 관심을 안 두죠.]

병원끼리 무모한 가격 인하 경쟁을 벌이거나, 비싼 수수료만 챙기는 미등록 브로커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정호원/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과장 : 그러한 사례들이 많이 쌓이고 하면은 그거는 이제 의료법을 개정을 해서 금지해서 규정을 만들어서 규제를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부족한 것도 문제입니다.

[정기택/경희대 의료경영학과 교수 : 외국과 협상을 해야 할 때는 어느쪽의 도움을 받아야 되고, 비자문제는 어떻게 처리해야 되는 등에 대해서 (병원들이) 알기가 어렵습니다.]

정부는 2018년까지 외국인 환자 30만 명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선 보다 다양한 외국인 환자들이 우리나라를 찾을 수 있도록 만드는 다변화 전략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양두원,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