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사르코지 '대선 패배 가능성' 언급 파장

사르코지 '대선 패배 가능성' 언급 파장
프랑스 대선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선 패배 가능성을 언급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프랑스 정가에서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비록 '비보도'를 전제로 이런 언급을 했지만 평소의 저돌적이고 적극적인 언행을 해온 것과는 판이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25일 리베라시옹 신문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 주말 프랑스 해외영토를 방문하는 도중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쨌든 끝이 가까워지고 있다. 난생처음으로 '커리어(career)'의 끝에 와 있다"며 "대선에서 패배하면 정계에서 완전히 은퇴해 전혀 다른 생활을 영위하거나 변호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 않은 사르코지의 발언을 액면 그대로 해석하면 '패배 가능성을 염두에 둔 심리상태'를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정치 분석가들의 설명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지지도를 볼 때 대선 1차투표는 2위로 관문을 통과하겠지만 결선투표에서는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에게 패하는 것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르코지의 이 발언은 여당 후보로 적극 추대되기를 희망하고 나아가 우파 유권자들의 결집을 노린 고도의 정치적 전략이 담긴 것으로 간주하는 시각도 있다.

일부 여당 인사들이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조속히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들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일하는 대통령상'을 부각시키기 위해 출마 선언을 최대한 늦추면서 자신의 임기 전에 시행될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이는 사회부가세 입법 등의 개혁작업에 매달리고 있지만 정치적으로 볼 때 손해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

반면 사르코지의 측근들은 이 발언이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해석한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불출마할 경우 여권의 가장 유력한 대안 후보로 거론되는 알랭 쥐페 외교장관은 "매일 얼굴을 마주하지만 그런 인상을 전혀 받지 못했다"면서 "사르코지 대통령은 대선 승리에 대한 확신에 차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리베라시옹 신문은 지난 2년간 정치부 기자들에게 자신의 속내를 거의 털어놓지 않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14명이나 되는 기자들에게 이 말을 한 것은 비록 '오프'를 전제로 했지만 그 파장을 염두에 뒀던 것이라고 풀이했다.

오는 29일 프랑스 주요 5개 TV와 기자회견을 갖고 실업률 억제 방안을 밝힐 예정인 사르코지 대통령이 어떤 정책과 전략을 구사할지 주목된다.

(파리=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