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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지면 뭐하나…'노예계약'에 속터진다

스마트폰 36개월 약정까지 등장…서비스 '뒷걸음'

<8뉴스>

<앵커>

LTE 폰이라는 게 나오면서 좋아진 게 뭡니까? 속도가 좀 빨라졌겠지요. 나빠진 것도 있습니다. 요금 올랐지요. 심지어 36개월 약정이라는 새로 생겼는데, 이게 일년만 지나면 심하게 말해서 노예계약이 됩니다.

김수형 기자가 이유를 알려드립니다.



<기자>

2년 전, 90만 원이 넘는 최신 스마트폰을 개통한 유영권 씨는 며칠 전, 약정 기간이 끝나기 무섭게 스마트폰을 바꿨습니다.

간단한 웹서핑조차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유영권/스마트폰 사용자 : 속 터지지, 속 터져. 그러니까 아예 인터넷을 안 해요. (그동안 다른 스마트폰으로 바꾸려는 생각을 못하신 이유는 뭡니까?) 결국 약정이죠. 위약금을 물어내야 한다고 하니까.]

불과 몇 달 전, 일반 휴대전화를 개통한 박현중 씨는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지하철 노선도가 업데이트 되지 않는 이유를 따졌다가 황당한 답변을 들었습니다.

[박현중/휴대전화 사용자 : 왜 안 되느냐고 했더니, 벌써 지원이 끝났대요. 미리 공지해 주든가 해야지. 그걸 알았다면 안 살 거 아니에요.]

지금까지 350만 대가 팔린 갤럭시S조차 출시 1년 반 만에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지원하지 않기로 해 사용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문제는 고가의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이제는 24개월이 아니라 30개월, 심지어 36개월까지 의무 약정 기간이 고무줄처럼 늘어나고 있다는 겁니다.

약정을 길게 잡으면 제조사들은 비싼 단말기를 쉽게 팔 수 있고, 통신사들은 그만큼 길게 요금을 물릴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를 바꾸거나 해지할 때 생기는 '위약금 폭탄'은 사용자가 부담해야 합니다.

[휴대전화 판매상 : 겉으로 보면 그렇게 할인을 해준다고는 하는데 현실상 2년 이상 쓰기가 많이 힘들죠. 새로운 기계들도 많이 나오고 하니까.]

서비스는 뒷전인 채, 일단 팔고 보려는 제조사와 통신사들의 행태에 사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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