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연휴기간에 개봉작 많았는데 극장 다녀오셨습니까? 저도 몰랐는데 영화보러 갈 때 밖에서 가져온 음식을 객석까지 갖고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극장들이 수입올릴 목적으로 그동안 쉬쉬 해왔던겁니다.
김요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충무로에 있는 한 영화관.
외부에서 산 음식을 가지고 들어가 봤습니다.
[A 영화관 직원 : 드시고 입장 가능하세요. (가지고 못들어가나요?) 네. 여기 보시면 금지라고 (쓰여 있잖아요)]
[B 영화관 직원 : (원래 (반입이) 안되는 거예요?) 네. 원래는 아무 것도 안돼요.]
못 가지고 들어가게 하는 이유도 황당합니다.
[A 영화관 직원 : 패스트 푸드는 안돼요. 냄새가 너무 강해서요. 여기서 파는 저희 음식은 냄새 함유량이 훨씬 적어요.]
영화관들은 지난 2008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음식물 반입 실태에 관해 조사를 하자 그동안 금지해오던 외부 음식물 반입을 전면 허용키로 했다고 공정위에 통보했습니다.
하지만 이 내용을 알리는 영화관은 거의 없어서,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김형진/시민 : 못 갖고 들어가게 하지 않나? 아니에요? 그렇게 한번도 얘기한 적도 없고.]
[임민혁/시민 : 알았다면은 가지고 들어갔겠죠. 여기서는 사면은 비싸고 하니까.]
영화관 매점의 매출은 전체 매출의 5분의 1 정도나 됩니다.
티켓 수익은 대부분 운영비로 모두 사용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매점 수익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근처 편의점에서 500원에 파는 생수는 세 배 비싼 1,500원, 1,200원짜리 오렌지 주스도 두 배 넘게 더 받고 있습니다.
[영화관 관계자 : 티켓 수익만으로는 사실상 영화관 운영하기가 너무 어렵고요. 수익률이 높은 매점매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어떻게든 객단가를 올려야 합니다.]
제 주머니 채우는데 급급한 영화관들의 바가지 상혼 때문에 관람객들만 눈뜨고 당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양두원,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