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설을 맞아 어려운 이웃을 향한 온정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왕이면 이런 마음 잘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취재해봤습니다. 도움을 받는데에도 부익부 빈익빈이 있었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이 혼자 사는 노인 돕기에 나섰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각종 생필품을 한 아름 받다보니 오히려 쌀은 남아돌게 됐습니다.
서울 금천구에 사는 이 할머니는 김치 선물을 여러번 받다보니 냉장고가 가득 찼습니다.
[신태순/서울 금천구 : 한 포대 남으면 또 다음에 먹고 그러지. 그래서 여기 못 두고서 이렇게 놓고 이제 꺼내서 먹고.]
설을 맞아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온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저소득층이 이렇게 충분한 지원을 받는 건 아닙니다.
기초 생활수급자인 이 할머니는 이번 설을 앞두고 특별히 지원받은 게 거의 없습니다.
쌀독은 오래전 비었고,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다 보니 그마저도 두개만 남았습니다.
[독거노인/기초생활수급자 : (설 때 자녀분들은 오시나요?) 없어. 뭐. 딸 하나 있는 것, 그것도 나이가 다 됐고. 자기도 먹고사느라 힘들죠.]
그나마 기초 생활수급자들은 월 38만 원의 정부지원금이라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 조금 형편이 낫다고 분류된 차상위 계층은 아무런 혜택이 없습니다.
심장장애를 가진 아들을 포함해 네 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는 주부 김 모 씨는 이런 차상위 계층으로, 명절만 되면 더욱 쓸쓸합니다.
[김모 씨/차상위 계층 : 장애인이 아니면 (지원이)안된다고 힘들다고 하시더라고요. 다들. 저희가 다 부담해야되는 상황이 되니까 힘들게 됐죠.]
서울시내 기초 생활수급자는 총 20만 명이며 차상위계층은 이보다 조금 많은 23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기초 생활 수급자 지원 예산은 1조 3천억여 원인데 반해, 차상위 계층을 위한 지원 예산은 한 푼도 배정돼 있지 않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 차상위 정부 양곡 할인은 있어요. 그외에는 차상위한테 지원하는 것은 없어요. (기초수급자 경우에는) 민간에서 얼마만큼 지원하느냐에 따라서 자치구별로 다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를 해소하기 위한 지자체들의 노력도 한창입니다.
[차성수/서울 금천구청장 : 상시 나눔공간을 우리가 확보하고, 지역을 잘 아는 분들이 지역에서 함께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는.]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골고루 온정이 미치기 위해선 각종 지원을 공평하게 분배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이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