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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 보일러 화재 급증…달아오른 연통 위험

<8뉴스>

<앵커>

요즘 치솟는 기름값 때문에 땔감을 넣어 불을 짚히는 '화목 보일러' 많이들 사용하시는데, 연통 관리 잘 하셔야겠습니다. 연통 안에 장작의 진액이 재와 함께 눌러 붙어 화재의 주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정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남양주의 한 농가입니다.

보름 전 화목 보일러에서 시작된 불이 설을 앞둔 노부부의 안식처를 앗아갔습니다.

[화재농가 마을주민 : 우리 시동생은 괜찮고 동서는 (불에) 데어서 많이 다쳤어요.]

화목 보일러는 불씨만 조심하면 될 것 같은데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바로 이 연통도 중요한 화재원인 중에 하나입니다.

충남 아산의 한 농가를 찾아갔습니다.

연료비를 아끼려고 2년 전 화목 보일러를 들여놨습니다.

[김사성/화목보일러 사용 : 기름 때는 사람들 얘기 들으면 뭐 한 2300만 원 절감되는 것 같아요.]

연통을 떼 내 살펴봤습니다.

연통 안이 온통 검은 물질로 꽉 찼습니다. 장작의 진액이 타면서 재와 함께 달라붙은 겁니다.

[겁나죠. 저렇게 많이 낄 줄은 몰랐어요.]

주로 타르 성분인데 자체 발화성이 크진 않지만 수백 도의 열을 가하면 상황이 다릅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화목 보일러 연통의 온도를 재봤습니다.

섭씨 350도를 훌쩍 넘깁니다.

어느 정도 열기인지 신문지를 대봤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더니 10초도 안 돼 활활 타버립니다.

[이성룡/중앙소방학교 소방과학연구실 : 나무를 많이 때는 경우에 연통에 타르 성분이 축적되고, 타르와 연통 자체의 고온으로 인해서 연통 자체가 발화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앞서 보여준 화재농가도 화목 보일러 연통 자체의 열로 불이 시작된 경우입니다.

화목 보일러는 기름값 상승과 함께 2008년 정부 보조로 농가에 대량 보급됐습니다.

수가 늘면서 화재도 최근 2년 사이 20%나 증가했습니다.

연통 관련 화재가 불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습니다.

연통에 타르가 생기는 걸 막기 위해선 젖은 나무나 소나무 사용을 피하는 게 좋습니다.

[이영수/보일러 명장 : 소나무를 사용할 경우에는 거기에 광솔이라고 해서 송진이 끼어 있잖아요. 그러한 송진 성분이 게 다 기름 성분이거든요.]

연통을 자주 털어주고 단열재로 감싸놓는 것도 화재 예방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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