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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침하고 관리 소홀해…4대강 현장, 범죄 표적

<앵커>

4대강 금강사업 현장에 건설자재 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금속 전선을 통째로 뽑아 가는가 하면, 교량에 현판까지 뜯어갔습니다.

TJB 최윤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금강 백제보 근처 산책로 공사 현장.

강변을 따라 서 있던 가로등이 줄줄이 쓰러져 있습니다.

볼트를 풀고 가로등을 밀어 넘어뜨렸는데, 땅속에 묻혀 있는 전선을 훔치기 위해서였습니다.

한쪽을 자르고 반대쪽에서 잡아당겨 4km가량의 전선을 뽑아 달아났습니다.

[유승종/금강 6공구 공사팀장 : 가로등을 치기 위한 전선이 땅속에 묻혀 있습니다. 세 가닥씩 해서 땅속에 묻혀 있는데, 가로등을 쓰러뜨리고 땅속에 묻혀 있는 전선을 떼어 간 거죠.]

전선 값은 700만 원 정도지만, 부서진 가로등 값이 훨씬 비싸 복구에는 3천만 원가량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이들은 다리 양쪽에 붙어 있는 교량 명판까지 모두 떼어 달아났습니다.

최근 구리 같은 금속 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금강사업 현장에서 최근에 발생한 도난 사건만 네 건입니다.

지난달 세종 1구간에서 배수로 스테인레스 덮개 90개를 도둑맞았고, 세종1 구간과 2구간에서 전선 2km도 도난당해 5천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공사현장관계자 녹취 : (금강사업의) 면적이 워낙 광범위하고 하천 변이다 보니까 (인적이 드물고) 음침하다 보니까 관리가 (어렵습니다.)]

넓은 범위에서 한꺼번에 공사가 진행되다 보니 4대강 사업 현장이 절도범들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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