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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쏠림' 심각…뱃속에서부터 대기

<8뉴스>

<앵커>

그래도 아이가 자라면 좀 나아질까 싶었더니 이젠 어린이집 보내야죠. 이것도 만만치 않습니다. 입소문난 어린이집 보내려면 수십 대, 수백 대 1 경쟁률 뚫어야 합니다. 65명 정원에 대기하는 사람이 2천 300명이 되는 어린이집도 있습니다. 그런데 전국 어린이집 총 정원은 155만 7천 명이고, 실제로 다니고 있는 아이는 128만 명에 그치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이 남아돈다는 얘기인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최고운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34살 권 모 씨는 세 자녀를 키우고 있습니다.

첫째 아이를 국공립 어린이집에 보내려고 무려 6년을 대기했고, 둘째도 4년을 기다렸습니다.

때문에, 지난해 초 셋째 아이를 갖자마자 뱃속에 있을 때 미리 대기 신청을 해놓았습니다.

[권모 씨/세자녀 양육 : (태아를) 외국인으로 등록해요. 대기 순번을 먼저 받고, 그다음에 아이를 낳고 나서 주민번호를 가지고 가서 대체해 주세요, 하면 대체해 주시더라고요. (그렇게까지 해야 해요?) 안 그러면 직장을 나가야 하는데, 맡길만한 데가 마땅치 않으니까.]

서울시 보육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 국공립 어린이집 대기 현황을 살펴봤습니다.

정원 60명에 대기자가 천 명 넘는 곳이 수두룩하고, 2, 3천 명씩 기다리는 곳도 있습니다.

경쟁률이 최고 수백 대 1인 것입니다.

부모들이 한결같이 국공립 어린이집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보육비가 싼데다 양질의 보육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윤정숙/국공립어린이집 원장 : 공신력있는 위탁처에서 좋은 프로그램을 가지고 아이들을 교육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부모님들이 많이 신뢰를 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보육비 지원을 받게 되면 집에서 기르던 부모들까지 어린이집으로 몰리면서 국공립 어린이집 편중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홍재숙/어린이집 학부모 :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 같아요. 어린이집 보내는 애들만 지원을 해주고 집에서 하는 엄마는 왜 지원을 안 해 주느냐.]

전체 어린이집 가운데 국공립 어린이집은 고작 10.8%.

국공립 어린이집의 확충과 함께 가정 내 양육에 대한 지원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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