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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우리에겐 꿈'…백화점 직원들 뿔났다!

<8뉴스>

<앵커>

남들 다 쉬는 휴일. 백화점이나 마트 직원들은 이런날 더 바쁩니다. 그러니 명절연휴를 다 챙겨 쉰다는 건 그저 꿈입니다. 그나마 지난 명절까진 이틀정도 문을 닫았던 대형 백화점들이 이번 설 연휴부턴 하루만 쉬겠다고 방침을 정했습니다. 성난 직원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백화점 근무자들에게 올 설 연휴는 있으나 마나입니다.

[(이번 설 연휴에 언제 쉬세요?) 안 쉬고. 일요일까지 근무를 하고요, 당일 날 쉬거든요.]

[(차례는 어떻게 지내세요?) 차례는 못 지내죠. 일을하다 보니까 참석을 못하는 거죠.]

90년대엔 명절이면 사흘을 쉬던 백화점들이, IMF 사태 이후로 휴점일을 이틀로 줄이더니, 급기야 올해는 명절 당일 하루만 쉬기로 결정한 겁니다.

전국의 모든 대형 마트도 올 명절 연휴엔 쉬는 날 없이 영업을 합니다.

이틀을 쉴 때에도 고향 다녀오기엔 빠듯했던 근무자들은 올해 답답하기만 합니다.

[백화점 종업원 : 8시에 폐점하고 집에 내려가면 한 10시쯤 되거든요. 그럼 집 청소 도와드리고 새벽에 일어나서 차례 지내고. 그리고 전 그 다음 날 (바로) 출근했 거든요. 이건 쉬는 게 아니잖아요.]

유통업체 근로자들의 명절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습니다.

[시부모님들이 그렇게 얘기하시죠. '너만 일하는게 아닌데 왜 너만 명절 전날 오지도 않고 명절 다음날 쉬지도 못한다고 (하느냐.)' 고부간의 갈등이 많이 심각해지는 거죠. 아예 명절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전국 서비스산업노조는 명동 백화점가 앞에서 '우리도 쉬고 싶다'며 시위까지 벌였습니다.

[쉴 때 쉬고 잠잘 때 자고 나서 진짜 웃으며 고객들 맞이할 수 있게 해주소서.]

노조는 전국 시민 천 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1%가 명절에 백화점 문을 닫는데 찬성했다며, 굳이 명절 연휴에 영업을 하지 않아도 매출에는 큰 타격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백화점 고객 : 명절 한 1주일 전에 사요 저는. 명절 임박해서 나오면은 백화점이든 재래시장이든 복잡하니까.]

하지만 백화점 측은 중국의 설인 춘제를 맞아 중국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협력업체 측에서 먼저 연장영업을 제안해 오는 실정이라며 난색입니다.

대신, 다음 달에 휴무를 보장해 휴무일은 예년과 똑같이 맞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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