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들 다 쉬는 휴일. 백화점이나 마트 직원들은 이런날 더 바쁩니다. 그러니 명절연휴를 다 챙겨 쉰다는 건 그저 꿈입니다. 그나마 지난 명절까진 이틀정도 문을 닫았던 대형 백화점들이 이번 설 연휴부턴 하루만 쉬겠다고 방침을 정했습니다. 성난 직원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백화점 근무자들에게 올 설 연휴는 있으나 마나입니다.
[(이번 설 연휴에 언제 쉬세요?) 안 쉬고. 일요일까지 근무를 하고요, 당일 날 쉬거든요.]
[(차례는 어떻게 지내세요?) 차례는 못 지내죠. 일을하다 보니까 참석을 못하는 거죠.]
전국의 모든 대형 마트도 올 명절 연휴엔 쉬는 날 없이 영업을 합니다.
이틀을 쉴 때에도 고향 다녀오기엔 빠듯했던 근무자들은 올해 답답하기만 합니다.
[백화점 종업원 : 8시에 폐점하고 집에 내려가면 한 10시쯤 되거든요. 그럼 집 청소 도와드리고 새벽에 일어나서 차례 지내고. 그리고 전 그 다음 날 (바로) 출근했 거든요. 이건 쉬는 게 아니잖아요.]
유통업체 근로자들의 명절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습니다.
[시부모님들이 그렇게 얘기하시죠. '너만 일하는게 아닌데 왜 너만 명절 전날 오지도 않고 명절 다음날 쉬지도 못한다고 (하느냐.)' 고부간의 갈등이 많이 심각해지는 거죠. 아예 명절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전국 서비스산업노조는 명동 백화점가 앞에서 '우리도 쉬고 싶다'며 시위까지 벌였습니다.
[쉴 때 쉬고 잠잘 때 자고 나서 진짜 웃으며 고객들 맞이할 수 있게 해주소서.]
[백화점 고객 : 명절 한 1주일 전에 사요 저는. 명절 임박해서 나오면은 백화점이든 재래시장이든 복잡하니까.]
하지만 백화점 측은 중국의 설인 춘제를 맞아 중국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협력업체 측에서 먼저 연장영업을 제안해 오는 실정이라며 난색입니다.
대신, 다음 달에 휴무를 보장해 휴무일은 예년과 똑같이 맞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