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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겨울캠핑… 어렵지 않아요∼

[취재파일] 겨울캠핑… 어렵지 않아요∼

우리나라 캠핑인구는 지난해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합니다. 가구 수 개념이니까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은 3~4백만 명에 달한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해마다 캠핑족은 늘어나고 있는데 특히 올해는 학교에 전면 주5일제가 도입되니 캠핑족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은 당연해 보입니다. 이렇게 캠핑족이 증가하고 있지만 겨울에 캠핑을 한다는 것은 좀 생경해보입니다. 한 겨울에 야외취침을 한다는 게 TV 예능프로그램에서나 하는 게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생길만 합니다. 그런데 의외로 겨울에도 캠핑장은 붐빕니다.

1. 겨울 캠핑만의 재미가 있다.

"한 겨울에 이렇게 캠핑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미쳤다고 할 겁니다." 겨울 캠핑 취재를 가서 만났던 한 아빠의 말입니다. 본인도 이 귀찮고 어려운 일을 왜 하는가 반문할 때가 있답니다. 특히 손발이 얼어붙는 겨울 날씨에 가족들을 위해서 텐트를 치고 있노라면 따뜻한 집이 머릿속에 계속 맴돈답니다. 그래도 텐트를 완성해 놓고 모닥불 주위에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있을 때면 그 고생들을 얄밉게도 싹 잊혀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겨울 캠핑 재미가 뭐냐고. 가장 먼저 돌아오는 대답은 "조용하다"였습니다. 캠핑 인구가 늘어나면서 여름철에는 캠핑장이 사람들로 넘쳐납니다. 아침이면 사람 소리에 깨어나기 일쑤인데 겨울에는 새소리에 잠을 깬다는 겁니다. 도시를 떠나 캠핑을 즐기는 참맛을 느낄 수 있다는 거죠.

또, 겨울 캠핑은 여름보다 더 살갑다는 겁니다. 여름에 캠핑을 가면 더운 날씨에 자연스레 서로 떨어져 있게 되는데, 겨울에는 자연스레 서로 가까이 있게 된답니다. 게다가 따뜻한 장작불을 피워놓고 옹기종기 모여앉아 있으면 서로 오가는 이야기도 더 많아진다고 합니다. 눈싸움, 얼음낚시 등 도심에서 즐길 수 없는 겨울 야외 활동들은 아이들에게 좋은 '덤'이고요.

                   

2. 겨울 캠핑 어떻게 할까.

여름 캠핑 장비를 어느 정도 갖췄다면 겨울 캠핑을 위해 추가할 장비는 많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난로와 침낭입니다. 등유 난로는 25만 원 안팎 수준이고, 영하 18도 정도까지 견딜 수 있게 만든 침낭은 알뜰하게 구매하면 15~20만 원 수준에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단, 전기를 쓸 수 있는 캠핑장에 간다면 간단한 전기장판을 가져가면 됩니다. 캠핑장에서 만난 분도 5만 원짜리 저렴한 전기장판을 깔고 겨울용도 아닌 봄가을용 침낭으로 따뜻하게 겨울 캠핑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온도를 직접 재봤더니 텐트 밖은 영하 7도를 기록했는데 텐트 안은 영상 10도를 훌쩍 넘겨 12도까지 나올 정도로 따뜻했습니다. 여기에 핫팩만 있으면 웬만한 추위는 견딜 수 있습니다.

일부 캠핑족들은 화목난로에 간이 보일러까지 설치하고 캠핑을 떠나기도 합니다. 물론 장비가 좋을수록 추위를 잘 견딜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장비가 많아질수록 캠핑을 떠나기는 더 어려워집니다. 캠핑은 가능한 짐을 최소로 줄이는 것이 철칙입니다. 짐이 가벼워야 떠나는 것도 가볍게 떠날 수 있습니다.

여름 캠핑장비가 없으시다면, 캠핑은 여름 캠핑부터 시작하는 게 낫습니다. 텐트를 치고 캠핑 장비를 사용하는데 익숙하지 않으면 한겨울에 밖에서 추위에 고생하기 쉽습니다. 큰 마음먹고 간 첫 캠핑부터 가족들이 고생한다면 다시 캠핑장으로 나오기가 어려워질 겁니다. 여름 캠핑을 통해 캠핑에 익숙해진 뒤에 겨울 캠핑을 시도하시는 게 가족들을 캠핑장으로 자연스레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입니다.

                   

3. 겨울캠핑, 그래도 주의해야

겨울 캠핑이 좋은 점도 많지만, 몇 가지 주의점도 있습니다. 우선 지나치게 추운 날씨는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장비가 철저히 갖추고 있더라도 텐트를 설치하고 철수할 때는 추위에 노출되기 마련인데 과도하게 고생하는 것은 그야말로 과유불급입니다.

또, 눈이 많이 내리는 날도 가급적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여름철 비가 많이 내리는 상황과 유사한 거죠. 텐트가 무너질 수 있으니 수시로 눈을 털어줘야 합니다. 캠핑장 주변도로는 제설작업이 잘 되어 있지 않는 경우가 있으니 자칫하면 고립될 수도 있습니다.

환기도 소홀히 해선 안됩니다. 겨울캠핑은 난로를 피워놓고 텐트 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게 마련입니다. 환기를 적절하게 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난로라고 하더라도 실내 공기질이 좋을 리가 없습니다. 게다가 밀폐된 공간에서 난로를 장시간 사용하면 상당히 건조해집니다. 특히, 취침하기 전에는 반드시 환기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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