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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소비 촉진'에 과일 선물 세트 찬밥 신세

<앵커>

설 대목이 시작됐지만 과수 농가는 선물세트 포장해 놓은 것을 다시 풀어야 되는 상황입니다.

소값 파동과 연관이 있는데, 정형택 기자가 설명합니다.



<기자>

충남 예산의 사과 유통센터입니다.

설 대목을 맞아 미리 포장해 놓은 선물용 사과 수백 상자가 먼지만 뒤집어쓴 채 쌓여 있습니다.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사과에 이렇게 지역 농산물인 쌀까지 얹어주고 있지만, 사과 판매는 좀처럼 늘지 않고 있습니다.

선별작업은 아예 중단했고, 예년 같으면 텅 비어 있을 저장고도 안 팔린 사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렇다고 가격을 낮출 수도 없는 일입니다.

[윤세구/예산 농산물유통센터장 : 수매 단가가 있어요. 가을에 단가가 있기 때문에 그 이하로 판매하면 그만큼 적자가 또 발생하기 때문에.]

배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김종호/천안배 원예농협 팀장 : 예년 대비 한 40%는 줄었다고 생각됩니다. 판매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작업을 계속 할 수 없는 상황이니깐.]

설 대목 과일 선물세트가 찬밥 신세가 된 이유는 한우 선물세트 때문입니다.

과일값은 강세인 반면, 소값 파동 이후 한우값은 내리면서 선물용 수요가 한우로 이동한 겁니다.

[사과 재배 농민 : 사과 재배 농민 한우가 무너졌다, 한미 FTA 때문에. 이제는 소고기 소비 촉진을 해야 한다고 소고기를 먹으라고 했단 말이야, 그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단 말이야.]

설 대목엔 값이 올라서 문제, 대목 이후에는 값이 떨어져서 고민, 이래저래 과수농가의 시름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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