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과 서방의 갈등이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마찰로 번졌습니다. 이란은 사우디에 석유생산을 늘리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카이로에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란 정부는 현지시간 어제(17일) 중동 산유국들이 서방의 대 이란 석유 금수 조치에 발맞춰 원유 증산에 나서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란 제재로 줄어드는 하루 260만 배럴의 석유를 증산할 수 있다고 밝힌 사우디아리비아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살레히/이란 외무장관 :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석유 증산 문제에 대해 좀 더 이성적으로 판단할 것을 충고한다.]
이에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전세계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이란 제재에 따른 석유 부족분은 다른 산유국들의 증산으로 충분히 보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EU는 이란산 석유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오는 7월부터 적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 이란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재정위기가 심각한 나라들이 1년 유예를 주장하고 있지만, 며칠 안에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이란 당국은 지난주 핵 과학자 무스타파 로샨 암살 사건을 계기로 핵 개발 종사자들의 경호를 대폭 강화했다고 이란 관영통신이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