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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수 없다"…유람선 선장, 복귀명령 거부

<앵커>

이탈리아 유람선을 좌초시킨 선장의 한심한 작태가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습니다. 승객보다 먼저 구명정을 타고 나와서 택시를 잡고 도망가려했습니다.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호화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가 좌초된 뒤 승객들이 대피하기 시작하자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장은 유람선 선장을 급히 호출했습니다.

배의 상황에 대해 묻자, 선장은 구명보트에 타고 있어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해안경비대장 : 지금 당장 배로 올라가시오. 사람들이 아직도 배에 남아 있다고 하고 있소.]

[선장 : 저는 구조 보트에 있습니다. 저는 여기 있어서 갈 수가 없습니다.]

경비대장이 승객들 구조를 위해 배로 돌아라가고 명령하자, 다른 구명보트 때문에 돌아갈 수 없다며 변명을 늘어 놓습니다.

[경비대장 : 당신은 사령관의 명령을 거부하는 겁니까? 왜 갈 수 없는지 이유를 말하시오.]

[선장 : 다른 구조 보트가 가로막고 있어서 갈 수가 없습니다.]

해안 경비대장이 다시 복귀명령을 내리자 선장은 마지못해 배로 돌아가겠다고 말했지만, 명령을 어기고 육지에서 택시를 잡아타려다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탈리아 검찰은 셰티노 선장을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12년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좌초된 배 안에서 시신 다섯 구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사망자는 모두 11명으로 늘었습니다.

실종자는 모두 24명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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