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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대목인데 과일세트 '찬밥'…한우값 때문?

<8뉴스>

<앵커>

설 대목입니다. 설 선물 다 준비를 하셨습니까? 요즘은 한우가 대세라고 그러죠. 거꾸로 과수 농가들은 울상입니다.

정형택 기자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기자>

충남 예산의 사과 유통센터입니다.

설 대목을 맞아 미리 포장해 놓은 선물용 사과 수백 상자가 먼지만 뒤집어쓴 채 쌓여 있습니다.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사과에 이렇게 지역 농산물인 쌀까지 얹어주고 있지만, 사과 판매는 좀처럼 늘지 않고 있습니다.

선별작업은 아예 중단했고 예년 같으면 텅 비어 있을 저장고도 안 팔린 사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렇다고 가격을 낮출 수도 없는 일입니다.

[윤세구/예산 농산물유통센터장 : 수매 단가가 있어요. 가을에 단가가 있기 때문에 그 이하로 판매하면은 더 그만큼 적자가 또 발생되기 때문에.]

배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워낙 판매가 부진하다 보니 미리 포장한 배 상자를 풀어서 다시 저장고에 옮겨놓는 실정입니다.

[김종호/천안배 원예농협 팀장 : 예년 대비 한 40%는 줄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판매가 이루어지지않는 상황에서 작업을 계속 할 수 없는 상황이니까.]

설 대목 과일 선물세트가 찬밥 신세가 된 이유는 한우 선물세트 때문입니다.

과일 값은 강세인 반면, 소 값 파동 이후 한우 값은 내리면서 선물용 수요가 한우로 이동한 겁니다.

[사과 재배 농민 : 한우가 무너졌다. 한미 FTA 때문에. 이제는 소고기 소비 촉진을 해야 한다고 소고기를 먹으라고 했단 말이야. 그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단 말이야.]

사과와 배 세트가 4만 원 정도인 반면, 냉동 한우세트가 9만 8천 원, 어지간한 굴비 세트도 10만 원 이하면 살 수 있습니다.

[천동철/경기도 김포시 : 한우하는 게 좀 성의가 좀 표현되는것 같고, 받는 사람도 즐거울 것 같고.]

설상가상으로 명절 직후 팔리지 않은 제수용 과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올 경우 과일값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설 대목엔 값이 올라서 문제, 대목 이후엔 값이 떨어져서 고민, 이래저래 과수농가의 시름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공진구,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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