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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치매 노인 살린 풍산개…'동화같은 사연'

<8뉴스>

<앵커>

치매를 앓던 한 할아버지가 이 겨울에 산에서 길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그런데 동화같은 일이 벌어져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2일 오후, 87살 이규봉 할아버지는 태어난 지 두 달 된 풍산개와 함께 산책을 나갔습니다.

치매를 앓고 있던 할아버지는 산책도중 길을 잃고 야산에 쓰러졌습니다.

가족들은 경찰과 함께 수색에 나선 끝에 늦은 밤 할아버지를 발견했습니다.

그때까지 어린 강아지는 쓰러진 할아버지 곁을 떠나지 않은 채 언 몸을 녹여주고 있었습니다.

[신창근/강릉경찰서 실종팀 경장 : 몸을 계속 떨고 계셨어요. 저희가 부축이 어려울 정도로 떨고 계셨고, 강아지는 배 위에서 할아버지를 지키듯이 웅크리고 앉아 있었고요.]

평상복 차림에 모자와 장갑도 없던 이 할아버지는 영하의 추위 속에 체온이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의식마저 흐려지면서 자칫 저 체온증에 빠질 위기였지만 강아지 덕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이규봉/87세, 강원 강릉시 : 개가 나를 졸지 못하게 해. 졸지 못하게 핥기도 하고, 약간씩 깨물기도 하고….]

할아버지는 구조 직후 병원 치료를 받고, 끊었던 치매약도 다시 복용하며 건강을 되찾고 있습니다.

[고맙고 말고요. 그렇지 않았으면 개가 없었으면 어떻게 됐을지도 몰라요. 잠이 들었으면 죽었다고….]

(영상취재 : 허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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