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새 지도부의 16일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는 실무형으로 전개됐다.
전날 긴장감이 팽팽했던 전대의 여운이 남아 들뜬 분위기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차분하게 진행됐다.
지도부는 회의 시작 전 30여 분간 국회 귀빈식당에서 사전 회의를 갖고 의견을 조율한 뒤 회의가 열린 당 대표실에 입장해 곧바로 모두 발언을 시작했다.
한명숙 대표는 개회선언을 한 뒤 "정당 역사상 80만 명의 자발적 참여로 당선된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함께 모였다"면서 "저희는 모든 강령에 진보적 가치를 반영하고 국민의 요구와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갖고 출발하려 한다"고 진행을 시작했다.
그는 또 "더 큰 민주통합당을 위해 한나라당을 반대하는 모든 세력과 힘을 모으는 작업을 해나갈 것"이라며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에게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경선에서 2위로 당선된 문성근 최고위원은 "어제 당 대표 선출대회는 우리 정치사상 직접민주주의를 받아들인 혁명적 변화였다"면서 "새 지도부는 중요한 현안부터 시작해 4월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 후에 미래 비전까지 다양한 일을 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영선 최고위원은 "많은 지지 해주신 국민과 당원께 감사드린다"는 짧은 인사말을 건넨 뒤 곧바로 새 지도부의 과제로 변화와 개혁, 이명박 정권 심판 등을 내걸며 대여 공세를 시작했다.
다만 박지원 최고위원은 모두 발언이 채 1분도 안 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박 최고위원은 "현재 민주당에서 가장 필요한 자세는 선당후사로 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선과 이념이 계승돼야 한다는 차원에서 정치를 하고 있고,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비판하는 데 이 기준을 갖고 적용할 것"이라며 "앞으로 민주당도 예외가 돼선 안된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엇나갈 경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경선에서 박 최고위원을 제외한 호남 후보들이 모두 탈락하는 등 호남이 소외된 데 대한 입장을 간접적으로 전달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으로 지명직 최고위원 몫으로 호남 출신의 배려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를 수 있다고 추측되는 대목이다.
다음 순서로 발언을 준비하던 이인영 후보는 박 최고위원의 간단한 발언에 잠시 당혹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모두 발언에서 "너무 간단하게 언급해 제가 좀 당황했다"고 운을 떼고 나서 "오늘을 기해 민주당이 신자유주의 시장 경제 노선의 종말을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당선의 의미를 부여해 지도부 이름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당원 동지, 국민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한 뒤 임시국회 일정과 시급히 처리해야 할 법안 등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한명숙 대표는 오후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시급한 현안인 사무총장 등 당직 및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 총선기획단과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등에 대한 구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민주 첫 최고위 회의, 차분함 속 실무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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