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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CNG 개조, 그것이 알고 싶다

개조 급증…안전 챙겨야

[취재파일] CNG 개조, 그것이 알고 싶다
승용차를 CNG로 개조하는 사례가 급증했다는 기사에 대한 궁금증을 Q&A로 자세히 알려드리죠.

먼저 CNG가 뭐죠?
Compressed Natural Gas, 우리말로 압축천연가스입니다. 즉 천연가스를 높은 압력으로 압축해 사용하는 연료입니다.

CNG개조는 불법 아닌가요?
기사를 쓸 때 주변에서 제게 가장 많이 물어보는 게 불법 아니냐는 겁니다. 절대 아닙니다. 합법입니다. 자격 제한도 없습니다. 교통안전공단에서 구조변경 승인 받고 CNG로 구조변경한 다음 가스안전공사와 교통안전공단에서 안전 검사를 받으면 됩니다.

개조는 왜 늘어나나?
한마디로 경제성입니다. CNG는 요즘 1m³(압축이므로 부피단위)에 942원입니다. 휘발유가 전국 평균으로 2천원에 육박했으니 절반도 안되는 가격이고, 연비는 휘발유보다 조금 좋다는게 CNG 업계의 주장이니 연료 싸고 연비도 조금 높고..그럼 당연히 연료비 절감 효과가 있는 거죠.

             


1만 원을 넣으면 얼마나 달리나요?

CNG 개조 회사마다 약간씩 연비 주장이 다릅니다. 업계 평균을 내보면 2천cc 승용차 기준으로 CNG 연비는 1m³당 11~15km, 휘발유 연비는 자동변속 기준으로 10~11km 정도 입니다. 연료가격을 감안해 계산해보면 1만 원을 넣고 주행가능거리는 CNG는 127km, 휘발유는 51km..그럼 CNG가 휘발유보다 2.5배 더 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죠. 역으로 연료비가 휘발유의 40% 정도 밖에 안 든다는 거죠. 어디까지나 업계와 실제 운전자들의 주장을 평균 잡아 계산한 겁니다.

CNG 공인연비는 없나요?
아직 없고요. 어쩌면 없는 게 당연할 지도 모릅니다. 현대기아 처럼 제조사에 직접 만든 차가 아니고 휘발유를 개조한 차이므로 공인기관의 연비 조사는 아직 없습니다.

개조비용은?
차종에 따라 배기량에 따라 다르지만 400백만 원에서 500만 원을 넘는 경우도 있습니다. 초기 투자비용이 있으니 평소 장거리 출퇴근을 하거나 업무적으로 이동거리가 많은 분들이 이롭겠죠. 본전을 뽑으려면요.

지금까지 얼마나 개조했나?
국토해양부 자료를 보면 통계가 나오는 2007년에 120대인데 작년에 4082대로 늘었습니다. 무려 33배 증가입니다. 급증이라고 표현해야 하겠죠.

                


장점만 있나요. 단점은 없나요?
가장 불편한 건 충전소가 많지 않다는 겁니다. 서울에 33곳, 전국 다 합쳐도 180여곳에 불과합니다. 또 충전소는 대부분 시 외곽에 있고, 그나마 개인 차량에는 충전을 안 해주는 곳이 많습니다.

왜 개인 차량에는 충전을 안 해주나요?
CNG는 매연 감소 등 친환경적 요소를 이유로 버스에서 먼저 시작됐어요. 시내버스가 이제는 CNG를 연료로 사용합니다. 그러다보니 충전소가 버스 차고지에 있는 경우가 많고 주 고객은 버스입니다. 버스 차고지에 있는 충전소를 가봤더니 정말 쉴새 없이 버스가 들어와 충전을 하더군요. 그러니 개인 차량에 충전을 해줄 여유가 없어 보였습니다. CNG로 개조하기에 앞서 가까운 곳에 충전소가 있는지, 있다면 개인에게도 충전을 해주는지 꼭 확인해 봐야 합니다.

그럼 CNG 타고 가다 연료가 떨어져 멈춰 서는 경우도 있겠네요?
그럴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대부분 휘발유와 CNG 겸용으로 차량을 개조하기 때문에 CNG가 바닥 나면 휘발유로 전환해 타면 됩니다. 다만 기름값을 아끼려고 개조했는데 휘발유로 전환해 타면 손해겠죠. CNG로 구조변경하면 트렁크에 LPG택시처럼 탱크를 넣고 다닙니다. 탱크는 70에서 100리터가 넘는 것도 있습니다. 100리터면 대략 20m³가 들어가니까 한번 완충하면 250km 정도를 달릴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CNG하면 버스 폭발이 생각나는데 안전한가요?
일단 CNG자체는 안전합니다. 안전하니까 정부가 버스를 CNG로 전환하고 개인들의 구조변경도 합법화한 겁니다. 그런데, 관리가 문제입니다. 보통 2백기압의 높은 압력으로 충전해 운행하기 때문에 늘 가스 누출 여부를 살펴봐야 합니다. 서울 행당동 버스 사고도 연료탱크와 밸브에 문제가 있어서 폭발한 것 처럼 CNG가 자체적으로는 안전하지만 차라는 게 늘 진동과 소음 여름 겨울 온도차 등 다양한 변수 속에서 운행하는 거기 때문에 밸브와 탱크의 상태를 늘 꼼꼼히 점검해야 합니다.  

                


점검 방법은 뭐가 있나요?
가장 좋은 건 전문 업체를 찾아가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겁니다. 당장 어렵다면 가정에서 가스 누출 검사를 하듯이 비눗물로 가스 누출 여부를 점검해 보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안전검사는 언제 하나요?
서울 CNG버스 폭발사고이후 검사가 신설됐습니다. 사업용은 3년, 비사업용은 4년에 한번 안전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서울은 작년 11월부터 시행중이고, 전국적으로는 올해 5월부터 시행됩니다.

향후 정책 변수는 없나요?
CNG에 대한 정부 입장이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권장이냐 규제냐 등등. 물론 정책이 사후 관리적 측면이 있기 때문에 당장 정부를 탓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개인들이 경제성을 좇아 CNG로 개조를 더 많이 한다고 가정하면 개인 운전자들이 왜 충전소가 부족하냐, 개인한테는 왜 충전을 안 해주느냐 등 여러 민원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정유업계는 CNG에 손님을 뺏긴다며 불만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휘발유는 세금이 46%인데 CNG는 6%밖에 안 된다며 반발하고 있으니까요. 이런 저런 갈등(?)이 발생하면 정부로서도 CNG가격 조정과 CNG개조 자격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할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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