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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들 체면 세우는 비결, '겨울캠핑'에 있다

<8뉴스>

<앵커>

저도 아이가 있는 아빠지만,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잘 내지는 못합니다. 회사일에 치어서, 사회생활이 바빠서 여러 가지 핑계를 댔는데요, 요즘 젊은 아빠들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추운 겨울밤, 캠핑장에 세 식구가 모였습니다.

도란도란 오가는 대화에 따뜻한 온기가 돕니다.

[그것도 발밑에 살짝 스쳐 지나가는 고기를 잡았잖아요.]

모닥불 주변에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습니다.

아빠표 소시지 구이에 이어, 아빠가 준비한 단촐한 저녁상.

불편한 잠자리지만 웃음은 떠나지 않습니다.

[(애벌레 됐다. 히히.) 진짜 애벌레 됐네. 하하.]

날이 밝자 캠핑장은 아이들의 놀이터로 변합니다.

비닐포대로 만든 눈썰매.

[(자 간다 간다.) 와와.]

[정원규/경기도 하남시 : 역시 눈썰매는 비료포대인 것 같아요.]

눈싸움에 빠진 아이들은 추위를 잊은지 오래입니다.

[김영례/서울시 구의동 : 정말 좋죠. 집에서는 이렇게 눈 많이 못 보고, 뛰어놀지도 못 하잖아요. 이렇게 눈밭에서 뒹굴다 보면 감기도 오히려 더 잘 낫는 것 같아요.]

겨울 캠핑의 백미인 얼음낚시.

[홍성복/경기도 하남시 : 저보다도 일단은 아이들이 기대를 많이 해서 오늘 무조건 많이 잡아야 합니다. 어떻게 해서든지요.]

쉬지않고 애타게 고패질을 한 지 한 시간 쯤.

드디어 아빠의 면이 섰습니다.

[와와 잡을 때마다 왜 흔들리니.]

아이는 아빠가 잡은 송어를 이리저리 자랑하고 다니기 바쁩니다.

[한 마리도 못 잡을까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요 다섯 마리나 잡아서 가서 빨리 가서 애들한테 맛있게 해주고 싶습니다.]

겨울 캠핑은 여름보다 준비할 게 더 많지만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이국주/서울시 구의동 : 난로하고, 오리털 침낭 그리고 밑에는 전기장판 정도만 있으면 따뜻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영하의 날씨에도 텐트 안은 영상 10도가 훌쩍 넘어갑니다.

[막상 이렇게 아이들과 나온다는 것 자체가 참 귀찮고 힘든 면이 있는데요, 이렇게 나와보면 아이들에게 아빠로서 무언가 보여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참 좋은 것 같아서 자주 나오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이에게 소중한 추억거리를 만들어 주는 젊은 아빠들.

[정혁/경기도 하남시 : 부자간에 오붓한 정을 느낄 수도 있고, 좋은 것 같습니다.]

가족보다 회사가 우선이던 앞 세대들과는 확연히 다른 젊은 아빠들의 현재 모습입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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