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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적 '방광염'…부끄럽다고 방치했다가

<8뉴스>

<앵커>

요즘 방광염으로 병원 찾는 환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환자의 대부분이 여성인데, 별것 아니라고 부끄럽다고 방치하다가는 자칫 신장까지 손상될 수 있습니다.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30대 여성의 방광 내시경 영상입니다.

방광에 물을 채워 소변이 모인 것과 같은 상황을 만들자, 방광 벽에서 피가 나기 시작합니다.

또 다른 여성의 방광에서는 궤양이 발견됩니다.

[김영호/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비뇨기과 교수 : 방광 전체가 터지면서 출혈이 유발됩니다. 그래서 이분들은 아파서, 너무나 아픈 고통 때문에 소변을 참을 수 없이 하루에도 한 30번 정도 화장실을 갑니다.]

'간질성 방광염'의 경우 칼로 건드리는 것처럼 통증이 매우 심한 것이 특징입니다.

[박 모 씨(74세)/간질성 방광염 환자 : 아주 죽겠어. 표현할 수가 없어요. 소변 보면 쓰리고 아프고, 팔팔 뛰어 죽겠어.]

지난 2010년 방광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142만 8천 명.

2006년 119만 6천 명을 기록한 이후 연평균 4.5%씩 늘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환자가 압도적으로 많아서 방광염 환자 10명 가운데 9명은 여성입니다.

[김영호/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비뇨기과 교수 : 항문에서는 세균이 많이 자라고 있는데, 그 세균들이 역류해서 요도쪽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여자는 남자와는 달라서 요도의 길이가 짧기 때문에 굉장히 빠른 순간에 방광내로 침투하게 됩니다.]

문제는 부끄럽다고 치료를 꺼리거나, 항생제 먹는 걸로 대충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방광염이 1년에 세 번 이상 재발하거나 6개월 이상 통증이 계속된다면, 방광뿐만 아니라 신장도 검사를 해봐야 합니다.

균이 신장으로 올라가 신장에도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이 모 씨(27세)/방광염 환자 : 밤에 한 번도 제대로 잔 적 없었어요. 심지어는 집에서 요강을 놔둬요. 방에.]

여성의 적 '방광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에 물을 충분히 마시고, 질환이 생기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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