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언제 밥 한번 먹자', '내기에 지면 큰 돈을 주겠다', 살다보면 별 생각없이 지키지 못할 말을 내뱉기도 하죠? 그런데 스포츠 스타 중엔 자신의 농담 반, 진담 반 약속도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왕년의 NBA스타 샤킬 오닐은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선배 찰스 바클리가 예전에 한 심판과 장난으로 입 맞춘 것을 놀렸습니다.
[샤킬 오닐 : 누구든지 이 장면을 문신으로 새기면 1,000달러를 주겠습니다. 문신을 사진 찍어서 트위터에 올려주세요.]
웃자고 한 농담인데, 곧이곧대로 받아들인 사람이 있습니다.
LA에 사는 한 청년이 실제로 발목에 문신을 한 뒤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그러자 샤킬 오닐은 오늘(16일) 자기가 한 말에 책임을 지기로 했습니다.
[샤킬 오닐 : 1월 15일(오늘) LA에 가서 문신을 확인하고 나면 곧바로 1,000달러를 주겠습니다.]
NBA 스타 찰스 바클리는 10년 전 이렇게 말했습니다.
[찰스 바클리 : 야오밍이 한 경기에서 19점을 넣는다면 제가 당나귀 엉덩이에 키스하겠습니다.]
야오밍이 해내자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제 말에 책임지겠습니다.]
첫 승을 거두면 레슬링 복을 입겠다고 한 프로축구 성남 신태용 감독.
문학구장에 첫 만원 관중이 들면 팬티 세리머니를 예고했던 프로야구 SK 이만수 당시 수석코치.
선수 시절, 팀이 4강에 오르면 웃통을 벗고 춤추겠다고 했던 프로농구 SK 문경은 감독.
국내 스포츠 스타들도 자기가 한 말에 책임을 졌습니다.
20승에 선착하자 약속대로 밤무대 의상을 차려입고 관중앞에서 한 곡 조 뽑은 감독도 있습니다.
[문경은/SK 감독 : 팬들과 약속은 작은 거라도 저는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6강 플레이오프 가면 웃통을 벗고 춤을 추겠다고 팬들한테 약속을 했기 때문에 올 해도 꼭 지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TV 예능 프로그램도 약속의 장입니다.
사소한 약속도 소홀히 하지 않는 선수들이 있어 스포츠 보는 재미가 더합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이정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