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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 한 캔에 각설탕 9개…알고 있었나요?

<8뉴스>

<앵커>

설탕을 많이 먹으면 건강에 해롭다, 상식이죠? 그런데 우리가 하루에 설탕을 얼마나 많이 먹는지 따져 보신적 있습니까?

김범주 기자가 따져봤더니 우리 먹거리가 사실상 설탕 범벅이었습니다.



<기자>

[ (혹시 이 각설탕 9개를 한꺼번에 먹으면 어떻게 될 것 같아요?) 병 걸릴 것 같잖아요.]

[기분 안 좋을 것 같아요.]

[절대 안 먹어요. (먹으면요?) 먹으면요? 죽어요 일단은. 죽을 것 같은데.]

그런데 사람들은 대부분 이 각설탕 9개를 한 번에 먹어본 적이 있습니다.

바로 이 작은 콜라 캔 하나에 각설탕 9개와 맞먹는 설탕이 녹아있기 때문입니다.

콜라 한 캔을 비커에 붓고 끓여 봤습니다.

소리 보글보글 콜라가 졸아들더니 바닥에 검고 찐득찐득한 액체만 남았습니다.

설탕 진액입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보지 않아도 식품의 영양분석표를 보면 설탕이 얼마나 들었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먹는 간식거리가 특히 문제입니다.

과일향 청량음료 한 캔에 각설탕이 14개, 과일맛 우유에도 9개가 들어있습니다.

50g짜리 이 과자는 무게의 절반 가까운 22g이 설탕이고, 떠먹는 요구르트도 15% 이상이 당 성분입니다.

김치부터 라면, 반찬과 찌개 등 밥상 위 먹거리도 단맛 투성입니다.

한국영양학회는 밥 등에 든 자연 당분 외에는 하루 60그램, 그러니까 각설탕 20개 정도를 넘기면 설탕 과잉섭취로 규정합니다.

[이승환/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밥만 먹어도 설탕을 먹었을 때 생기는 영양소를 다 만들어 낼 수가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안 먹어줘도 되는 음식이에요. 그런데 단지 먹는 이유는 딱 하나죠. 맛있으라고.]

원래 우리 전통음식은 그렇게 달지 않았습니다.

1950년만 해도 국민 한 사람이 1년에 먹는 설탕은 종이컵 하나에도 다 안 차는 100g 정도 였지만, 점점 늘어나서 최근에는 26kg까지 늘어났습니다.

쌀 소비량이 1인당 72kg이니까, 밥 세 숟가락 먹을 때 설탕을 한 숟가락씩 먹는 셈입니다.

재료가 질이 떨어지더라도 설탕만 넣으면 맛있게 느껴진다는 점이 설탕요리가 늘어난 이유입니다.

[ 황교익/맛 칼럼니스트 : 도시에서 살면 채소나 과일 이런게 맛이 많이 빠져 있는 상태죠. 이걸 맛있게 먹는 방법을 생각을 한 게 단맛을 첨하고 단 음식이면 맛있겠다 해서.]

시간과 노력이 들더라도 좋은 먹거리로 제대로 맛을 내는 노력을 해야, 설탕에 중독된 우리 식습관을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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