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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속 시한폭탄' 뇌동맥류, 겨울철에 더 위험

<8뉴스>

<앵커>

뇌 속의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뇌 동맥류'는 언제 터질지 몰라서 뇌속의 시한폭탄이라고 불립니다. 생각보다 흔한데, 모르고 지나치기 쉬워서 요즘 같은 겨울에 특히 위험합니다.

안영인 기자가 예방과 치료법 전해드립니다.



<기자>

50대 남성의 뇌 혈관을 촬영한 영상입니다.

혈관 한 부분이 마치 꽈리처럼 부풀어 올라 있습니다.

뇌 속의 시한폭탄인 뇌동맥류입니다.

이 남성은 최근 혈관이 터져 뇌 시술을 받았습니다.

[고성식(57)/뇌동맥류 파열 시술 환자 : 근육운동을 하고 있는데 앞에 있는 사람이 멀리 보이는 거예요. 호흡이 가빠지고 그러다가 그 다음에는 모르겠더라고요.]

뇌동맥류를 갖고 있는 사람은 인구 100명당 1~2명 정도, 전국적으로 적어도 50만 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건강검진에서 파열되지 않은 뇌동맥류가 발견된 사람도 2010년 한 해에만 2만 5천여 명으로 4년 새 3배나 급증했습니다.

뇌동맥류는 흥분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힘주어 대변을 볼 때, 갑자기 추위에 노출될 때를 비롯해 혈압이 올라갈 때 터집니다.

[정진영/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 : 추위에 노출되게 되면 몸의 교감신경이 자극을 받게 됩니다. 이러면 몸의 평균 혈압이 올라가게 되고 하루 중 혈압의 변동폭이 커지게 됩니다. 그러면 동맥류가 파열될 위험성이 높아지게 되는 거죠.]

실제로 뇌 혈관이 터진 뇌출혈 환자는 여름철보다 겨울철에 49%나 더 많이 발생했습니다.

뇌동맥류는 뇌출혈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다만 치료할 때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신중한 결정이 필요합니다.

[정진영/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 : 동맥류의 크기가 큰 경우 그리고 동맥류의 모양이 울퉁불퉁한 경우, 환자 나이가 젊으신 경우는 아무래도 여명 기간이 길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옳습니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 흡연 같은 뇌동맥류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은 40대부터는 적어도 10년에 1번씩은 뇌혈관 검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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